【거제인터넷방송】= 지난 7월 5일 저녁 7시 30분 거제 CGV 최대 상영관인 4관 앞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평일 저녁 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광경이다. 생태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수라’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177석 상영관을 꽉 채웠다.

이날 영화 관람이 특별한 점은 투자 배급사나 영화 상영관에서 주도한 것이 아니라, 작품에 공감해 널리 알리고 싶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공동 상영이란 점이다. 거제 지역 시민들이 ‘문화 소비자’에서 ‘문화 생산자로’ 직접 나섰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수라’는 새만금 간척 사업 이후 남은 유일한 갯벌로서 아름답고 다양한 생명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인만큼, 상영에 앞서 거제시 남부면 노자산 일대 100만평에 골프장 개발 상황을 공유하고 지역 환경 문제에 대한 거제 시민의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 또한 마련됐다.

노자산은 1,000여종의 식물과 팔색조를 비롯해 멸종위기종 등 법정보호종이 50여종 이상이 사는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곳이며, 생태자연도 1등급권역이 40%,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인접한 바다는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어민들의 생존터전이다. 전략환경평가 거짓작성 혐의로 재판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를 무시하고 골프장 개발 협의를 진행해 환경 및 시민단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150여 곳은 기후위기 시대 원시림을 대규모로 훼손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반대하고 있으며, 지역의 맘까페에서도 우리 아이들 세대를 위한 정책은 자연을 보존하는 것이라며 개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남부면 주민 일부는 골프장을 포함한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날 영화 ‘수라’를 관람한 한 시민은 “지금 노자산은 시민 모두가 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인데 골프장으로 개발되면 돈있는 일부만이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골프장 만들면 어떤 기대 효과가 있는지 거제시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노자산 보존 효과와 비교해서 공개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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