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아츠뉴스 뷰티스타 김풀잎 기자] -이 기사문은 아츠뉴스 편집장의 양해를 얻어 전재하는 기사문입니다.

지난해 전국을 들썩이게 한 KBS2 ‘남자의 자격-남격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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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선배들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아직은 앳된 모습의 한 숙녀가 있다. ‘3단 비명’으로도 유명한 개그우먼 신보라가 그 주인공이다.

겨울의 끝자락… 방송 녹화에 앞서 화장기 없는 얼굴, 두꺼운 점퍼 차림으로 방송국에 들어서던 풋풋함이 물씬 풍기는 개그우먼 신보라를 만났다.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남격 합창단’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마이크도 차 본 적 없던 신인 중의 신인. 오디션 현장이 방송을 나가는 것인 줄도 몰라 얼떨결에 민낯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리고, 합격했다.

‘남격’ 출연 이후 그의 일상은 조금은 바뀌었다. 잊혀졌던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고,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말을 건다. “스타덤에 오른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제가 정말 뜨긴 떴나요?”라고 되묻는 그의 모습이 천진했다.

★ ‘남자의 자격’ 출연 이후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 부담스럽진 않나?
-워낙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또 동기들의 열띤 추천으로 ‘남격’에 출연했다. (이 같은 인기에) 처음에는 신기함과 감사할 뿐이었다. 또 동시에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 ‘남격’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실 ‘개그콘서트’만 출연했을 때는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와 사람들이 길에서 만나도 많이 알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남격’에 민낯으로 출연하며 꼬맹이나 어르신 분들도 많이 알아봐주더라. 지금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사인이나 사진 요청도 꽤 있다. 화려한 스타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 박칼린 음악 감독이 뮤지컬 ‘렌트’의 ‘모린’ 역에 신보라 씨를 목숨을 걸고라도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다. 많은 ‘남격 합창단’ 단원 중 자신이 특별히 박칼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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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사적으로는 그런 마음을 한 번도 표현하신 적이 없다. 솔직히 ‘왜지?’라는 생각을 했다. 글쎄…. 내가 어떤 아이일까 궁금하셨던 것 같다.

★ 박칼린 감독과 ‘남격 합창단’ 연습할 때는 어땠나?
-정말이지 ‘이런 사람은 처음이다’라고 생각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카리스마 있는 동시에, 자신이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 ‘이 사람을 신뢰하고 따라가면 되겠구나’라는 믿음을 느꼈다. 연습할 때는 굉장히 카리스마 있지만 또 사적인 자리에서는 애교와 사랑도 많으시다. 인생에서 처음 만난 새로운 사람이었다.

★ 학생회장 경험이 있다. 후에 박칼린 감독처럼 뛰어난 리더가 될 자신이 있나?
-리더십이 뛰어나서 학생회장을 했던 건 아니다. 만만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말하는 ‘만만하다’는 표현이 쉬워 보이고 그런 게 아니라, 어떤 친구들도 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친근함을 뜻한다. 내가 잘나서 뽑아준 것이 아니다.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라는 장점이 컸다.

★ 친구들과 사이가 돈독해 보인다. 개그우먼이 되고 난 후 친구들의 반응은?
-많이 신기해 한다. 중·고등학교 때 나에게 ‘너 정말 웃긴다. 나중에 개그맨 해 봐.’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막상 되고 나니 신기해 하더라. 그 직업이 나한테 잘 맞는다고 생각 하면서도 놀라워 하는 것 같다. 지금은 많이 응원도 해주고 호응도 해준다.

★ 현재 ‘개그콘서트’ ‘슈퍼스타KBS’에 출연 중이다. 3단 비명으로 유명한데, 특별히 컨셉을 아이유로 잡은 이유가 있나? 요즘 대세를 노린 건가?
-매주 아이템 검사를 하는데 우산을 소재로 어떤 것을 하고 싶었다. 두세 번 정도 검사를 맡았는데 마땅한 곡이 없어 미뤄뒀었다. 소리를 지르는 노래가 필요했다. 그러다 우산살에 머리가 끼는 것을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노래를 찾다 마침 아이유 씨의 ‘좋은날’ 을 듣게 됐다. 사실 그때 아이유 씨가 인기가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 (3단비명을 향한) 엄청난 반응에 아이유 씨가 요즘 대세라는 걸 몸소 실감했다. 아이유를 좋아하는 유희열에게 혼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별 말씀이 없었다. 다들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 아이템 발상이 안 떠오를 땐 어떻게 하나?
-나는 비쥬얼적인 개그를 하기 때문에 사실 어떤 한계가 있다. ‘슈퍼스타 KBS’를 1회부터 하고 있는데 나 혼자서 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코너 선배님들과 작가, 제작진 분들이 모두 많이 도와주신다. 어느 프로그램이건 개그는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 다듬어 주기도 하며 그렇게 탄생시키는 것이다.

★ 경희대 신방과에 재학 중인 ‘엄친딸’로도 유명하다. 개그맨이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고3때 잠깐 연극하겠다고 전과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온 집안이 다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었다. 할 수 없이 다시 문과로 와 공부를 해 대학에 갔다. 그래서 인지 내가 개그맨 시험을 보겠다고 했을 때 ‘지금은 (나의) 선택을 존중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림으로써 부모님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

★ 노래도 잘 하는데 왜 굳이 개그맨을 선택했나?
-어려서부터 남을 웃기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거제에서 살 때 노래하는 걸 좋아하기는 했지만 서울에는 나보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마 전 노래 실력으로 주목 받았을 때 조금은 어리둥절했다. 내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또 과거 ‘헤리티지메스콰이어’라는 팀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스펠 노래를 마음껏 부른 적이 있기에 딱히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가수나 영화배우에 비해 개그맨이 낮다는 시각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도 못할 만큼 개그맨들을 좋아했다.

★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것 같다. MC분야 도전 계획도 있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고 싶다. 솔직히 나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은 없다. 작년하고 올해하고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 1년이 지나도 신인은 신인이니까…. ‘개콘’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다른 어떤 것이 더 주어진다면 그것 역시 그 안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 그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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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고 많은 선배개그맨들이 있다. 이중 롤모델이 있다면?
-‘개콘’ 팬의 입장에서는 강유미, 안영미 선배가 롤모델이다. 그분들은 등장만으로 기대감을 준다. 개그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항상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 또, 멀리 봤을 때는 박미선 선배처럼 되고 싶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려주고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의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

★ ‘개콘’에 많은 연예인 분들이 게스트로 참석한다. 연예인 중 딱히 이상형이 있나?
매주 정말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러 게스트로 참석한다. 샤이니, 동방신기 등등. 얼마 전 녹화에는 박정민이 참여했다. 사실 나는 데뷔 전 정말 연예인을 좋아했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손부터 내밀고 볼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분들이랑 함께 가족처럼 지내다 보니 그런 것이 없어졌다.

★ 그렇다면 어떤 모습의 남자친구를 원하나?
-남자다울 땐 남자답고 귀여울 땐 귀엽고…. 여러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말고 나에게만 그랬으면 좋겠다. 지금은 너무 바빠 남자친구가 언제 생길지는 모르겠다.

★ 어떤 개그우먼으로 기억되고 싶나?
-매력 있는 사람이고 싶다. 개그우먼으로써 뿐만 아니라 평소 모습이나 마음가짐 등 인간적인 부분으로도 매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이런 생각마저 교만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그냥 노력하고 싶다. 부족한 부분은 물론 있겠지만 그걸 채워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채워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끝으로 얼마 전 자신의 팬 카페에 처음으로 글을 남겼다고 말하며 “추상적인 그 어떤 말보다도 그저 열심히 개그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신보라의 수줍은 웃음에서 먼훗날 더욱 원숙해진 인간적인 매력을 뽐내게 될 그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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