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출신 김운항 시인(본명 김옥곤)이 오는 24일 오후 7시 웨딩블랑 3층 다이아몬드 홀에서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이번 출판회는 시인의 첫 번째 시집과 두 번째 시집을 동시에 발표하는 매우 이례적인 출판기념회라는 점에서 주변의 이목을 받고 있다.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가실비구미의 초상’에는 가실바꾸미·1, 안개바다, 가난한 날 등 126페이지 시 71 편과 두 번째 시집 ‘그리움 그리고 사랑’에 노을에게 (윤들 20),가없는 사랑 -애원4 등  126페이지 63편 주옥같은 시편을 담고 있다.

먼저 시인은 1집 ‘가실비구미의 초상’에서 거제지역에서 성장한 유년기와 청소년기 두 성장기 이야기와 고향거제를 떠나있던 시설 고향의 그리움을 이야기 했고,  2집 ‘그리움 그리고 사랑’에서는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삶의 애환을 이야기 하고있다.


김 시인은 거제에서 출생해 거제문인협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며 거제지역 문학 저변 확대에 노력해 왔으며 지난 1994년 한맥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2006 선상문학예술축제 운영위원장과 2008년 청마탄생 100주년기념축제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김 시인은 현재 거제문인협회 수석부지장 및 동랑청마 기념사업회 이사로 거제지역 문학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윤들펜션 대표와 거제시 펜션협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가실바꾸미의 초상(제1집)

가실바꾸미·1,

아침의 골안개 촉촉히

왕대밭에 어리면

부산한 산까치의 날개짓

단잠을 깨운다

도마에 부딪는 맑은 엇박자의 칼소리

유년의 가슴 다독이던 노모(老母)의

손길처럼 정겹다  
생된장에 참기름 한 방울

약손으로 정성껏 주무른

그 정갈한 다래순 묵나물




저분 끝에 매달고

게눈 되어 훔쳐보는

왕마디 쭈그럭 손

어머니

목숨처럼 소중한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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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바다



천년의 안개바다는

지친 수은등(水銀燈)이 모로 쓰러진 바다

신비한 안개바다는

암캉아지처럼 짖는 야성이다

 
소금기 묻어나는 안개바다는

떠도는 수라(修羅)들이 잠든 처소이다

이런 날의 안개바다는

애타는 기다림에 젖어 살갗이 푸르다


자욱한 안개바다는

뜨거운 만남의 예기(豫期)가

가슴 저리도록 자리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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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날


정겨운 벗이여

가난한 날을 천사에게 보이자

배부름 뒤에 요기(妖氣)가 두렵지 않느냐


하나 몫의 일광(日光)에만 멱 감잖니

내 유년의 벗이여

가난한 날을 천사에게 보이자

 
고적(孤寂)한 날 등대에 설라치면

가슴에 닿는 깃발 없는 무인도

그곳에 살으련?

신뢰로 빛난 벗이여

가난한 날을 천사에게 보이자


진솔을 입은 하늘에

철새는 또 다른 보금자리를 찾는데

여직 어디를 헤매이는가

보낼 곳 없이 밤새워 쓴

눈물 묻은 긴 편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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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페이지 7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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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그리고 사랑(제2집)


노을에게
윤들 20

섬을 바라보며

노을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사랑한단 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을 찾지 못해

섬은 아직 움쩍도 아니 합니다

구절초 한다발 꺾어 들고

매달리는 것도 이제 힘겹습니다

사랑을 얼마나 더 배우면

나를 사랑 해 줄런지요

당겨도 당겨도 다가 오지 않는

섬으로 하여 오늘은

노을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가을에 지쳐 쓰러지는 억새처럼

흔들리는 육신 겨우

어둠으로만 다가오는 그대를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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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없는 사랑

-애원4

비가 내립니다

나의 세레나데는 빗소리를 타고 흐릅니다.

온통 그대를 향한 아름다움

하얘진 머리속에

그림을 그립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사랑이란 물감이 번져 갑니다.

갓 피어난 매화 한송이

수채화가 되어 갑니다.

사랑입니다.

가없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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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페이지..63편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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