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기련)의 아침은 노란조끼와 산악모자를 쓰신 어르신들과 함께 시작되고 있다. 삼삼오오 모이신 어르신들은 간단한 회의를 하시고 장갑낀 손에 호미와 낫을 들고 복지관 뒷산으로 간다. 이 분들은 거제시가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 위탁해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 ‘그린로드사업단’에 참여중인 어르신들이다.

‘그린로드사업단’은 65세이상 기초노령연금을 수령하시는 지역의 어르신 70여명으로 구성된 노인일자리사업단으로 지역의 임도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 중 40여명 남짓 되는 어르신들은 복지관 뒷산인 독봉산에서 옛길을 찾는 일을 하고 있다.

 
‘독봉산 그린로드 사업단’은 요즘 웰빙의 물결을 타고 불고있는 걷기 열풍에 착안해서 출범한 사업단이다. 그러나 여느 사업과 다른 것은 사람들의 걷기를 위해 일부러 자연을 훼손하고 인위적인 구조물을 만들어 구성하는 길이 아니라, 오랜 동안 지역에서 삶을 일궈오신 어르신들이 마을 뒷산을 걸으면서 옛날 나무하러가던 길, 성묘가던 길, 재너머 옆마을 가던 길을 찾아 자연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후세들과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찾기 시작한 길은 독봉산 웰빙공원을 시작해 복지관 옆 양정마을 입구에 이르는 약 2킬로미터의 제1코스를 곧 완성할 예정이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은 제1코스 완성에 즈음하여 오는 11일 가족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독봉산을 걷는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이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유민(70,남)어르신은 ‘이 일에 참여하면서 평소 몸이 안좋았는데 몸이 건강해져 이런 일을 생각해낸 복지관에 고맙다. 또 이 길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거제시민의 쉼터가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사업참여에 대한 높은 만족을 보이고 있다.

 
‘독봉산 그린로드 사업단’은 앞으로 기존의 독봉산 등산코스와 연계해서 지속적으로 옛길을 찾아 독봉산 둘레길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각급 학교, 복지시설 등과 연계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걷는 숲길이야기’라는 주제로 1,3세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노인일자리가 단순히 어르신들에게 일감을 드리는 역할뿐아니라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사회환원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린로드사업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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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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