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지난 8일, 거제에서 ‘포용을 고취하라’는 슬로건 아래 제4회 거제여성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거제지역시민사회단체 및 노동단체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3.8세계여성의 날 116주년을 기념했다. 3.8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시위를 기리기 위해 UN이 1975년에 지정한 날로, 여성의 인권 보호와 차별 철폐 운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거제시는 2018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는 거제사회복지포럼, 거제아이쿱생활협동조합, 거제여성장애인연대 등 총 13개 단체가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기념식과 단체별 주제발표, 거제여성인권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기념식에서는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영상 상영과 참석자 소개가 이루어졌고, 주제발표에서는 거제시 여성정책 및 현황, 안전한 먹거리와 건강한 생활습관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여성장애인들의 어려움, 급식 및 청소 노동자들의 실태, 거제시민 대상의 식생활교육 실적 및 현황, 학교 내 성폭력교육 사례 등을 공유했다. 또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여성조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만연한 차별과 불평등,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염원을 담은 거제여성인권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하는 여성인권선언문 전문이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및 제4회 거제여성대회 여성인권선언문

 

모두함께 성평등 사회로!!

1908년 3월8일 미국의 1만 5천여 여성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여성투표권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여성노동자 국제 콘퍼런스에서 국제기념일로 정했으며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여성의 날’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제여성들도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거제여성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2018년 제1회 거제여성대회를 개최하고 거제여성인권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제4회 거제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성차별을 포함한 우리사회 모든 차별을 철폐하고 거제시민 모두 함께 행복한 거제시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한 걸음 더 내딛고자 거제여성들은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첫째, 우리는 모든 폭력을 반대하며 폭력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폭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인간성을 파괴하는 범죄입니다.

2023년 거제가정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가정상담건수3,013건 중 가정폭력 피해자 430명 이며 이 중 94.6%에 해당하는 407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제성폭력상담소의 2023년 성폭력상담건수는 1256건이며 상담자는 98명에 이르며 대부분 여성이고 매년 상담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아동학대, 학교폭력 발생건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는 남녀를 막론하고 불행한 사회입니다.

거제여성들은 가정폭력을 비롯한 모든 폭력을 반대하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두 번째, 우리는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여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거제여성들은 남녀평등 의식과 문화를 확산시키고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가 보장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요구합니다.

거제시100여개의 각종 위원회에 법에 따라 여성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몇몇 특정인들이 위원회 참석하는 것은 지양하고 공개모집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합니다.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3~2027)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여성 고용율은 57.7%이며 성별임금격차는 31.1%로 여전히 OECD국가 중 가장 열악합니다.

거제시노동정책기본계획 용역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거제시의 경우 ‘21년 남성 고용율은 78.0%, 여성은 45.4%로 경남에서 가장 저조할 뿐만 아니라 전국 여성 고용율에도 훨씬 못 미칩니다.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국가경제규모는 세계 10위 내에 진입했음에도 아직 여성들의 지위와 처우는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안정되고 질 높은 일자리를 마련하고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세 번째, 우리여성들이 안심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키울수 있도록 육아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책임져야합니다.

곤두박질 치는 출산율은 지역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고, 그나마 태어난 아이들은 무한경쟁의 생존전쟁에 내 몰리고 있습니다. 능력중시의 교육현실을 개혁하지 않거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는 육아 및 보육의 사회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더 이상 아이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네 번째, 여성장애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여성들에 대한 차별금지 및 인권보장을 위한 앞장서겠습니다.

2022년 기준 거제시 인구는 242,523명이며 이중 여성인구는 112,950명이며 여성장애인은 4,325명입니다.

거제시 장애인복지 예산 290억원 중 여성장애인을 위한 예산은 ‘여성장애인종합지원센터’ 운영비 7천만원, 장애인 가정 출산비용 1천만원이 고작입니다.

성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여성장애인들에 대한 예산 및 대책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거제시는 여성장애인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성폭력상담소와 쉼터를 설치하는등 「거제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 「거제시 장애인 차별금지 및 인권보장 조례」에 따라 여성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는 시책을 마련해야합니다.

다섯 번째, 우리는 기후위기 비상상황임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겠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우리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생활 속 실천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20년 6월5일 전국226개 기초지방정부가 2050 탄소제로를 실현하기위해 선포한 기후위기비상선언을 적극 실천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거제시도 참여한 기후위기비상선언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10개부분 50개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후위기 대응 실행 과정에서 사회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또 다른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과 의회, 연구자, 시민사회, 기업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실행계획을 세워야 할것입니다.

100여년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제정된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지금도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과 불평등 및 여성폭력에 멍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여성들의 인권이 침해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거제여성을 대표하는 여성조직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여기 모인 거제여성들은 거제시민들과 함께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거제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2024년 3월8일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및 제4회 거제여성대회 참가자 일동

SNS 기사보내기
거제인터넷방송
저작권자 © GIB 거제인터넷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