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두루미, 새해 첫날 거제 산촌습지서 발견

【거제인터넷방송】=거제시 동부면 산촌습지에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루미가 머무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거제도에서 두루미가 관찰된 첫 사례로, 지난해 말 지인의 제보를 받은 거제자연의벗 김영춘 대표가 새해 첫날 현장에서 두루미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두루미가 재두루미와 흑두루미와 함께 이동하다가 산촌습지에 남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촌습지는 2021년 경남 대표 우수습지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 대상지로도 지정된 거제도의 자랑스러운 자연생태 습지다. 

김 대표는 "두루미가 이곳에서 다양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산책하는 애견인과 차량 이동 등으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거제시 관련 부서와 동부면에 상황을 통보하고, 사람과 두루미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두루미는 세계적으로는 3,00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약 1,000여 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중부 지방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가 거제도에 머무는 것은 특별한 사례다. 

김 대표는 "두루미가 거제도에 머무는 것은 거제시민에게 행운과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경사스러운 일로 여겨진다"며 "산촌습지에서의 좋은 경험이 두루미가 번식지로 떠난 후에도 다시 방문하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어, 지역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보호와 관리가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