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박종우 거제시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행정타운 부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11일 열린 공공용지 확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거제시행정타운은 거제시의 큰 오점"이라고 강조하며,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져야만 추락한 거제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예정했던 거제교육지원청, 경찰서, 소방서 등이 못 오게 된 일로, 이는 거제시의 행정적 실수"라며 자성했다.
그러면서 "아직 언제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소송으로 가야 할지 혹은 중재로 갈지에 대한 결정은 내년 3월 말 준공일이 끝난 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준공일이 끝난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행정타운 사용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가 져야 한다"며, "최악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수사 의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연일 계속되는 대형 사업장 관련 진상 조사와 부실 공사에 대한 문제도 책임져야 한다.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상급 기관에서의 감사 결과에 따라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으로 거제시의 시정은 투명해져야 하며, 사익보다는 공공이 먼저 나설 것"이라며, "민선 8기부터는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공개하고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거제시행정타운 조성 사업은 거제시 옥포동 산 177-10 일원 9만6847㎡의 부지를 깎아 경찰서와 소방서 등 거제시 주요 관공서를 이전하는 사업이다.
부지조성 과정에서 나오는 골재를 팔아 공사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기본 구상이었다. 사업자는 골재를 팔아 수익을 남기고, 거제시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행정타운 부지를 가질 수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안고 2016년 9월 착공했다. 그러나 이 공사는 12% 공정에서 멈췄다. 건설 경기 침체로 골재 판매길이 없어서다.
시는 첫 사업자와의 협약을 해지하고, 세 차례의 공모 끝에 2020년 두 번째 사업자를 찾았지만 공사는 또다시 멈춰버렸다. 거제시가 예측한 암석 존치량이 실제보다 턱없이 적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2016년 첫 번째 사업자와 협약할 때 암석 존치량이 400만㎥라고 예측했고, 두 번째 사업자와 협약할 때는 233만㎥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공사를 하며 확인된 발파암은 170만㎥에 불과했다. 그나마 나오는 골재마저도 품질이 좋지 않은 데다 오히려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사토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두 번째 사업자도 공사 포기를 선언했다.
두 번째 사업자는 "거제시의 잘못된 암석 존치량 예측으로 13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거제시에 손실보전을 요구하는 반면, 거제시는 부족한 암석에 해당하는 30억 원 정도만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