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국민의힘 소속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시의회 공식 석상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양태석 의원은 지난 4월 20일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의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은 마약을 한다", "김해에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들어와 경찰서에서 관리가 안된다. 베트남 애들 , 경찰도 손을 놓고 있다"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노동당 거제당원협의회(이하 노동당)가 2일 논평을 냈다. 노동당은 "양태석 의원의 발언은 다문화사회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태도와 역량이 강조되는 시기에 인종에 대한 구분과 차별로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외국인혐오로 재생산되는 전형적인 나쁜 예이고, 노동조합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발화(發話)하는 태도 또한 천박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은 "시의원의 기본적인 소양이 의심스럽다. 또한 의회 공식회의 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어휘가 나오면 (상황이)생중계되고 있으며 녹화되고, 회의록에 기록됨을 주지시켜 주의를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발언을 계속하도록 한 위원장과 위원 모두의 책임이며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인들을 ‘애’라고 무시하며, ‘X’이라는 어휘를 어떻게 공식석상에서 쓸 수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뉴스에 보도되며 전파를 탄 거제시의원의 행태에 부끄러움은 거제시민의 몫"이라고 했다.

노동당은 "국내 베트남인들이 10명 중 1명이 마약을 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시의원이라면 최소한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몇 명이고 마약사범으로 적발된 이가 몇 명이었는지 데이터나 근거를 가지고 발언했는지, 게다가 “노조를 만들어 일 안 한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를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을 비하하는 발언이다. 노동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핍박받던 시절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누군가는 목숨을 잃고 누군가는 옥살이를 해서 만든 노동조합이 있고, 노동자들은 땀 흘려 일하고 있다. 그들을 비하하고 비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했다.

노동당은 양태석 의원에게 " 헌법으로 보장된 근로의 권리는 ‘일할 자리에 관한 권리’만이 아니라 ‘일할 환경에 대한 권리’도 함께 내포하고,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적용되는 것을 알기는 하는가"라며, "왜 헌법이 우리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일할 환경에 대한 권리’를 적용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막말을 하라고 혈세로 의정비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며 "시의원 뱃지를 달았으면 비록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자리에 걸맞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이라도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노동당은 "외국인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비하와 혐오, 시의회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시민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긴 천박한 발언에 대한 양태석 시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시의회와 양태석 의원의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의 재발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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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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