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이 최근 '조선업 전망 및 향후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공동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는 조선업의 특성과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 십 수년간 놓친 점, 향후 한국 조선산업이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한국 조선산업은 2000년대 이후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른 직후 호황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뒤이은 국제금융위기와 2014년 이후 대형 조선사들의 대규모 적자 등 위기에 직면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원인은 시황부진이라는 외부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한국 조선사들의 전략부재도 그 요인중 하나로 꼽혔다. 조선업은 장기적 변동성이 강한 특성이 있는데도 한국 조선사들이 대비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선박 시장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는 빠르고 급격해 중·단기적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변화에 맞는 급격한 기술 변화가 요구된다. 연료와 근본적인 추진체계의 변화가 예상되며 스마트화의 흐름 역시 변화를 가속시키는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쟁국들의 치열한 대응도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가 주도해 조선산업을 양성하고 있고, 일본도 조선산업 기술개발 역량이 딸리지만 정부의 주도로 결성된 해사클러스터와 같은 조직을 토대로 혁력관계를 형성해 의외의 성과들을 내고 있다. 유럽도 변화의 흐름속에 스마트 선박 분야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는 등 향후 주도권을 잡기 위환 협력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례들이 많이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속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여전히 맹목적인 경쟁에만 매몰돼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모든 경쟁국들이 협력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서로 힘을 합쳐 경쟁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각자의 개발에만 몰두하다보니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도 받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산업과 시장의 변화가 기회가 아닌 위기로 작용할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국 조선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국보다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기술개발 방향을 찾아야 한다.

'협력과 융햡'의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생존을 위한 상호간 협력 ▲조선사, 해운사, 각 해사기관등 범 해양산업 내의 협력 ▲융합을 위한 타 산업과의 협력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학적 기술개발 외에도 선박 시장의 변화에 맞는 제도와 법률 제정과 비즈니스 모델 확보 등 비공학 연구도 같이 수행해 기술개발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기업차원에서는 고객(선주)과 소통 강화가 요구된다. 단기적으로 고객들에게 기술발전 속도에 대해 이해시켜 발주투자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한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원하는 점과 기회를 포착하고 장기적인 제품개발 방향에 반영할 필요도 있다.

특히 장기적 변동성에 대해 우선 재무적으로 순이익이 발생한 해에 일정 부분을 장기금융상품에 적립하고 위기시 이를 금융기관의 지원과 함께 활용해 위기를 쉽게 넘길 수 있는 장기적 재무관리를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고민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각화 전략을 통해 조선업과 특성 및 시황주기가 다른 선박관리 서비스업, 대선 전문업 등에 진출해 조선업이 깊은 불황에 빠졌을 때 위험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스마트화가 진행될 경우 서비스 시장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에 다각화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호황기 수익으로 불황기 선주들의 투자를 유도할 제품이나 기술 개발도 대안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기술개발과 영업, 서비스 등을 고려한 전략 외에도 인력, 재미, 금융 등 조선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전문적인 분야의 전략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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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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