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근 국장
이회근 국장

【거제인터넷방송】이회근 기자= 거제와 부산을 오가던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이 지난 2010년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빗장이 걸린지 8년째다.

거제시와 인근 마전·장승포동 주민들은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의 활용방안을 놓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 없이 수렴했지만, 지금까지 또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여객선터미널 건물주인 해양수산부와 관리청인 경남도항만관리사업소도 뚜렷한 활용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곳이 지역구인 거제시의회 김대봉 시의원은 “여객선터미널을 거제와 대마도를 오가는 카페리호 국제여객선터미널로 활용, 관광객을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6일에는 거제시, 업체 관계자들이 거제시의회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간담회 내용은 지역 언론을 통해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을 ‘국제여객선터미널’로 활용하자는 홍보성 기사가 되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장승포여객선터미널 활용방안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현지 여건을 잘 파악하지 않은 섣부른 사업’이라고 지적하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첫째, 비좁은 장승포항내 수역에 길이 103m 가량인 카페리호가 접안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전했다.

둘째, 카페리호가 자체 접안하려면 최소 길이 300여m 이상의 안벽이 필요한 데 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

특히 대형 카페리호 항내 접안 시 유람선, 세관 관용선, 어선 등 과의 충돌사고가 우려된다.

셋째, 국제여객선터미널로 사용하려면 현재 400여 평 규모의 여객선터미널 건물보다 2배 가량 키워야 면세점 입점이 가능하다. 낮은 수심의 장승포항내 준설도 과제다.

이러한 필요조건을 충족하려면 거제시나 해양수산부, 경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데 관계부처 설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만 전문가들은 “국제선 대형 카페리호를 취항시키려면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은 규모 등에서 필요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차라리 해양수산부의 관리 하에 있는 지세포항에 지원을 받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수산부가 지원에 나서 지세포항을 개발할 경우 국제선 크루즈선도 입항이 가능해 져 거제 입장에서 볼 때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세포항을 국제항으로 개발·활용할 경우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인근 리조트·호텔, 펜션 등 숙박업소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크루즈선과 카페리호에 필요한 음료를 비롯한 식자재도 지역에서 공급이 가능해 관광산업과 농축산업 발전의 시너지 효과도 발휘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6·13 선거에서 당선되는 거제시장과 도·시의원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에 놓인 ‘거제호’를 구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지난해부터 중국·러시아·일본을 운항하는 국제선 크루즈항 건설을 추진 중인 강원도와 속초시의 프로젝트를 벤치마킹, 거제 지세포항 개발에 적극 활용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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