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 수사 담당 경찰관이 마약을 팔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마약 사범에게 단속 정보를 알려주고 또 잡혀온 마약 사범에게 풀려 나는 방법까지 조언하며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투약혐의로 서울 동대문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이 모씨가 알고 지내던 다른 경찰서 마약수사팀 이 모 경사에게 도움을 요청, 베테랑 마약 수사관인 이 경사는 이 씨의 소변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도록 다른 사람의 소변을 콘돔에 받아 몰래 이 씨에게 건네고, 이 씨가 콘돔에 담긴 소변을 종이컵에 옮겨 담도록 이 경사는 구토 연기를 하며 감시중인 다른 경찰의 시선을 뺏기까지 했다.
 
검찰이 밝힌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했다. 3년전 이 경사는 수사과정에서 알게된 이 씨에게 필로폰 투약 사건을 무마해 줬다.

또, 수사 정보를 알려주는가 하면 관련 변호사까지 소개해줬다. 심지어 동료 마약 수사 경찰을 데리고 마약때문에 지명수배 중이던 이 씨와 같이 저녁을 먹고 술도 마셨다.

검찰은 이런 과정에서 1,600만 원의 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이 경사는 부산의 판매책 박 모 씨로부터 필로폰 10g을 450만 원에 구입해 이 씨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선물세트 안의 치약 상자 내부에 들어 있던 필로폰은 고속버스 수하물 서비스를 이용해 전달받고 대금은 오토바이 택배를 이용하는 등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치밀한 방법이 동원됐다.

이 경사의 도움 등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다니던 이 씨가 결국 검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이 경사의 비리도 함께 드러났다.

두 사람을 구속하고 공급책 박 모 씨를 쫓고 있는 검찰은 이 경사 외 다른 경찰의 가담 여부 그리고 이 경사가 관리하는 다른 마약 사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GIB 거제인터넷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