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거제를 오가던 여객선 선사들이 거가대로 개통으로 해상운송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폐업 절차에 들어간다.

17일 부산∼거제 여객선사들에 따르면 거가대로 개통 이후 여객선 승객이 개통 전에 비해 80∼90%나 줄었다. 여객선사들은 폐업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 3척으로 부산∼고현, 부산∼옥포, 부산∼장승포를 운항하고 있는 서경해운과 (주)서경은 19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 서경측은 "거가대로 개통 이후 승객이 개통 전에 비해 10% 이하로 떨어져 더 이상 배를 운항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폐업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선원을 포함한 직원 28명도 20일자로 해고통보돼 있는 상태다.

배 1척으로 부산∼고현을 운항했던 (주)가고오고는 거가대로 개통식이 있었던 13일부터 운항을 멈췄다. 이 선사도 거가대로의 영향으로 승객이 90% 이상 줄었다고 했다. 선원을 포함한 직원 11명은 이미 일자리를 잃었다.

여객선 2척으로 부산∼장승포, 부산∼옥포를 운항중인 (주)청해진해운은 일단 이달 말까지는 운항한다는 입장이나 현재 여객감소 폭이 그대로 이어지면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객선사들은 부산시와 경남도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고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객선사들은 거가대로 개통으로 승객이 80% 이상 줄 것으로 예상돼 최소 5년간의 영업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거가대로건설조합 측을 상대로 소송을 낸 상태다. 그러나 거가대로건설조합은 "거가대교 공사로 항로가 폐쇄되는 것이 아닌데다 국내에서 보상 전례가 없고 보상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어 손실보상은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부산∼거제 여객선사 지상근무직원 등 127명은 거가대로 개통에 따른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10월20일부터 이틀 간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거제(고현, 옥포, 장승포) 항로에는 (주)서경, (주)가고오고, (주)청해진해운, 서경해운 등 4개 선사가 3개 항로에 여객선 6척을 운항하고 있다.

진해∼거제 항로도 진해 속천∼거제 실전, 진해 안골∼거제 간곡, 진해 안골∼거제 구영 등 3개 항로에 (주)풍양에스엔티, 진해카페리(주), 고려고속훼리(주) 등 3개 선사가 여객선 4척을 운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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