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삼성중공업이 6일 내년도 연간 실적전망을 조기 공시하고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2017년 매출은 7조9천억 원, 영업이익 적자 4천900억 원이다. 내년도 매출은 5조1천억 원으로 전망하고, 영업이익은 2천400억 원의 적자를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전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2016년 수주실적이 5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목표액인 53억 달러의 1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매출감소 및 고정비 부담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내년 조업이 가능한 단납기(短納基)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수주 시점이 지연되면서 내년도 조업가능 물량이 감소했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한 가운데, 최근 2018년 사업 계획 수립과정에서 이로 인한 영향을 평가한 결과 2017년 4분기와 2018년에 적자가 전망됐다.

2017년 인력 효율화는 노사합의 지연 등으로 인해 700명 수준에 그쳤으며, 2017년 수주실적 67억 달러 가운데 2018년에 발생하는 매출은 2조7천억 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회복 전망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과 달리 조기에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하면서 현재의 회사 상황를 선제적이고도 투명하게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도 손익 적자 전망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3분기까지 700억 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액 5,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그로 인한 향후 매출원가 증가분 ▲'17년에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다.

2018년에는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2018년도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 판매관리비 등으로 인해 연간 약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경영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이 1조 3천억 원이며 2018년에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지는 9천억 원 흑자(純현금유입)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채 등 20118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7~2018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며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2018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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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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