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순문 교육담당자

우리나라 국민에게 거제시를 연상하는 단어를 물어 본다면 누구나가 연상하는 단어가 있다. ‘푸른바다’ 그리고 ‘조선산업’ 청정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해양의 도시 거제시는 외도/내도 비경, 거제해금강, 학동흑진주 몽돌해변,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동백섬지심도 외에도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많은 관광지가 위치해 있으며, 세계적인 조선소 2개사가 위치하고 있어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이 상주하고 있다. 거리를 걷다보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또래들끼리 어울려 다니는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다. 인구통계청에 따르면 거제시에 약 1만5천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추세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사회를 이루는 공동체에서 나만 잘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안전을 교육한다고 전체 사회가 안전할까? 거제소방서에서는 10여 년 전 부터 거제시의 외국인 인구 증가에 따른 안전문화 인프라구축을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방안전교육 및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근로자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성인인 가족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며 매번 높은 호응도를 보이며 교육신청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매년 거제시 지역문화행사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방안전교육, 혈압 등 간단한 건강 체크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우리나라의 안전인프라를 홍보하고 있다.

나는 거제소방서의 교육담당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외국인 소방안전교육 방법 중에 특히 영어로 진행하는 소방안전교육이 피교육자들의 참여도와 집중도가 더욱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교육용 기자재 들이 있지만 정보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누며 같이 고민하고 때론 웃으며 교육에 참여하는 이들과 소통하다 보면 새삼 언어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최근 영국인과 노르웨이 선주회사 직원 50명 대상으로 소‧소‧심 교육을 실시했었다. 간단한 노르웨이 인사말을 인터넷으로 배워가서 서투르게 인사를 나누고 영어로 화재의 원인, 사례, 예방법, 대피방법 등을 교육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배우고자하는 그들의 열의에 가르치고 배우는 모두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여러분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거제소방서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을 교육하면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소방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영어가 국제 공용어로 사용되면서 기본적인 교육을 영어로 진행하지만 교육에 참여하는 외국인이 모두 영어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뒤지고 사전을 펼쳐 그 나라의 간단한 인사말을 배우고, 부족한 부분은 손짓과 몸짓으로 전달 할 때도 있지만 진심으로 그들의 안전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은 언어의 장벽도 막지는 못 할 것이다.

문화가 다르고 얼굴색과 머리색이 달라도 그들은 모두 거제시민이다. 내가 가르친 안전교육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더불어 그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안전문화가 전파 될 수 있다는 것에 오늘도 나는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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