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출동! 장목면 외포리 주택붕괴! 일가족 4명 중 1명이 현재 매몰상태! 긴급출동 바람!

밤새 내리는 빗줄기에 제발 긴급상황이 생기지 말았으면 하던 나의 바램은 결국 바램으로 끝이 났다. 새벽 03:01분!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나의 몸은 이미 구조출동 차량 안에서 현장상황에 대처할 개인의 임무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도착한 현장은 한마디로 거대한 산이었다. 전원주택단지를 지성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하면서 쌓았던 옹벽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토사가 깊은 잠에 빠져있던 일가족을 덮친 것이었다. 각자의 방에서 자고 있던 일가족 중 제일 바깥쪽에서 잠자던 부부만이 대피하고 큰 아들은 방으로 밀려온 토사에 밀려 거실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제일 나이가 많은 노모는 밀려온 토사와 방안의 가구에 온몸과 다리가 끼어 꼼짝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구급대원이 거실의 요구자를 응급처치 하는 동안 구조팀장의 현장지휘가 내려졌다. 할머니의 상태와 현장안전이 점검되었다. 옹벽의 일부가 무너지며 쏠림으로 눌려진 흙의 무게만 최소 100톤, 거기에 계속해서 내리는 비는 지금 당장 2차 붕괴가 될 수도 있는 긴급상황이었다. 구조를 위해 들고 온 삽과 곡괭이가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졌다. 

마침 2차로 출동한 옥포119안전센터의 대원들이 도착하고 팀장의 지시가 내려졌다. 건물 외벽이 모양을 잃지 않고 방안으로 밀리면서 가구사이에 약간이 공간이 있으므로 에어백을 이용하여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고, 마침 마당에 있는 쇠파이프를 이용하여 지지대를 만들어 최대한의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계속 지원대원들에게 붕괴지 외곽으로 배수로를 파게하여 빗물과 토사의 유입을 막도록 했다.

방 끝으로 밀리며 벽과 옷장사이에 끼인 할머니의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단 방향으로 유입된 토사의 영향으로 지지물을 잘못 옮기면 그쪽으로 2차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너무 많은 상황, 전 구조대원들에게 다시한번 현장을 점검하는 것과 구조의견이 수렴되었다. 다행히 할머니께서 의식이 명료하고 압착된 다리쪽도 약간이나마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뒤쪽의 흙을 파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요구로 불가능. 앞쪽의 흙과 붕괴물을 들어내는 것은 2차 붕괴의 우려로 불가능. 그리고 결론, 할머니를 누르고 있는 가구가 나무로 되어 에어백으로 최대한 공간을 만들어 할머니를 빼내자는 것이었다. 그 사이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로 할머니께 이불 등으로 보온이 작업이 시행되었다. 눈에 보이게 밀려드는 벽을 고정하기 위해 쇠파이프를 절단하는 소음과 벽사이에 에어백을 집어넣기 위한 작업이 시행되었다. 구조대에 비치된 모든 에어백이 동원된 작업이 시작되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2시간을 넘어가는 구조작업은 체력의 한계라는 단어를 이미 넘겨 버렸다. 다행히 조금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할머니의 다리가 움직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더 이상은 토사의 무게로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 붕괴될지도 모르는 위험. 주방에서 식용유를 가져온 나는 할머니의 다리에 식용유를 바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공! 약 3시간의 작업 끝에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주택안에서 한명의 요구조자를 구조하기 위해 주변에서 50여명의 대원이 3시간의 구조작업을 했다.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보람의 무게는  즐거운 피곤함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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