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운용 소방사
 “구조출동! 구조출동!”
소방서 스피커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의 구조출동 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작게는 옆집 담벼락에서 고양이 소리가 난다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누군가의 생명이 촌각을 다툰다는 내용까지, 수많은 사건사고 들이 119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소방대원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하는 출동 중에는 사고가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하는 출동이 있습니다.

소방대원이 아무리 신속한 출동과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모든 시민의 생명을 구하진 못합니다. 다행히 생명을 구한 경우에는 안도감과 함께 일의 보람을 느끼지만 그 반대의 경우처럼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경우에는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기에 저런 결정을 하였을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여러분! 주변을 돌아봐 보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각자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까? 참으로 힘든 세상입니다. 스트레스도 많고 괴로운 일도 많죠. 웃는 날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나를 도와주는 것 같지 않고, 어느 것 하나 쉽게 얻기 힘든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때론 이 어려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 같고, 도저히 더는 나아질 것 같지 않고, 그래서 그만 모든 것에서 손을 놓아 버리고 싶은… 그런 유혹이 들 때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1년 정신질환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15.6%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3.3%는 자살을 계획해 보고, 3.2%는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지난 1년 간 자살 시도자는 약 10만80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자살에 대한 경험을 해보았다는 것이지요. 자살에 대해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가족일 수 있고,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눈부신 발전을 하고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로 진행되지만 우리는 점점 더 개인주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에 알게 모르게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주어 관심과 사랑을 전해주는 당신이 한 생명을 구조하는 119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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