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의 CO2 배출량을 규제하기 위해 고효율 선박 건조와 효율적 운항을 위한 지침서 적용을 강조하는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 불황과 연료비 상승으로 효율적인 선박 운항과 운항 원가절감이 해운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한진해운이 선박의 에너지 소비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뿐 아니라, 선박 연료소모량을 최대 15%까지 절감할 수 있는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의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의 기술력과 한진해운의 선박 및 선단 관리 노하우를 결합함으로써 불황극복을 위해 국내 조선사와 해운회사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 삼성중, 선박통합에너지 관리시스템 (왼쪽 한진해운 정재순 상무와 삼성중공업 황보승면 전무)
27일(목) 삼성중공업 황보승면 전무(조선해양연구소장)와 한진해운 정재순 상무(해사그룹장)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 에너지 효율관리 및 선단 관리에 관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은 운항경로, 트림, 엔진 및 추진 성능, 배기가스 배출량 등 선박의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 관리함으로써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항로 최적화 ▲트림 최적화 ▲EEOI 감시ㆍ분석 등을 통합하고 ▲선박 포털서비스 기능이 결합된 것이다.

항로 최적화 프로그램은 선박의 성능 데이터와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목적지까지 최적의 항로를 찾아 주는 기술로 선박에 적용할 경우 연료 소모량을 6% 가량 절감할 수 있다.

트림(Trim) 최적화도 연료비를 5%나 줄여 주는 기술이다. 선박의 속도와 탑재된 화물의 무게에 따라 최적의 트림을 산출, 선박 평형수의 위치를 이동해 트림을 조정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나 추진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

이 뿐 아니라, 선박 연비를 나타내는 EEOI (Energy Efficiency Operation Indicator)를 실시간 감시하는 에너지 효율관리 프로그램, 선박의 속도와 RPM을 최적화하는 선박 성능평가 및 분석 프로그램 등이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에 포함됐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운항상태를 육상에서 감시하고 진단할 수 있는 VPS(Vessel Portal Service, 선박 포털 서비스)와 이 시스템을 결합함으로써 해운사가 육상에서 여러 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선단의 에너지 효율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동연구로 한진해운의 선박 및 선단 관리 노하우를 반영하게 되면 VPS성능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한진해운의 4,600TEU급 컨테이너선에 2013년 5월경 장착돼 2016년 말까지 실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황보승면 전무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술은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자립도가 탁월하며 한진해운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선박에 탑재해 장기간 효과 검증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불황 극복을 위해 국내 조선사와 해운사가 협력하는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2015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시장기반조치(MBM, Market Base Measurement)를 완료하고 2016년부터 적용할 것을 표명한 바 있어, 조선·해운업계에서 에너지 관리와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GIBNEWS
저작권자 © GIB 거제인터넷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