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을 치른 뒤에 소 매물도 트레킹에 나선 적이 있다. 지난봄의 일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소 매물도 부두에 닿자마자 섬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눈앞에 펼쳐진 등대섬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눈요기하고 좀 더 운치를 맛본다고 해도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열목개를 감상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수박겉핥기’에서 벗어나 소 매물도의 속살을 제대로 음미 할 수 있는 여로가 있다. 아직은 태고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벽파수도(碧波水道)여행이다.
거제도의 벽파수도는 서이말 등대에서 소 매물도로 이어지는 뱃길을 지칭하는 말이다.

 
소 매물도가 숨기고 있는 알짜배기 벽파수도의 비경을 감상하기위해 옛 추억을 되살려서 오랜만에 저구 항을 다시 찾았다. 2008년 5월 운항을 시작한 ‘거제 매물도 유람선’은 거제 저구 항을 출발해 장사도. 대-소병대도. 가오도. 대 매물도. 소 매물도. 등대섬을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절묘한 해안선을 1시간 40여분 동안 둘러보게 해준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거제 매물도 유람선은 많은 여행객들이 매물도로 가기위해 통영으로 이동해야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취항 했다. 거제 매물도 유람선에는 가을걷이가 한창인 데도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저구 항을 빠져 나온 지 10여분.
한 무리 갈매기 때가 배주위로 몰려온다. 여행객들이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갑판으로 향한다.
여행객들이 새우깡을 하늘 높이 던지자 수백 마리의 갈매기 때 들이 끼륵~ 끼륵~소리를 내며 날아와 장관을 이룬다. 한참동안 유람선 주위를 맴돌며 먹이를 주워 먹는 갈매기 때 들을 가까이서보니 뭍에서 바라보던 갈매기 때와는 사뭇 다르다. 눈앞에서 군무를 펼치는 갈매기가 훨씬 감동적이고 경이롭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매물도는 30여개의 새끼 섬 을 거느리며 비경을 자랑한다.
섬의 모양새가 긴 뱀의 형상을 한 장사도 를 지나고, 푸른 바다위에 춤을 추듯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대. 소병대도를 넘어서면 섬의 형세가 큰 가오리를 닮은 가오도에 이른다. 이어 한해의 무사 기원을 빌며 무병장수를 기원 한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거북섬. 암탉 한 마리가 바다위에 일을 품는듯 한 닭 바위. 비가 오면 귀신 소리를 낸다는 귀신 섬. 물이 빠지면서 솟아오르는 신비의 섬 오륙도 등 여러 형태의 아름다운 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쪽빛 남해 바다로 펼쳐진 끝없는 조망이 여간 아니다. 선상에서 그것만 바라봐도 잘 왔다고 생각될 정도로 속이 후련하다. 그 뿐만 아니라 보석처럼 박힌 주변의 섬들은 그 조망을 더 황홀하게 한다.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지 30여분 마침내 도착한 소 매물도의 깍아지른듯 한 기암괴석과 수려한 자연풍광에 모두가 넋을 읽을 정도다.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푸른 언덕과 하얀 등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등대섬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 아름답다. 오랜 항해 끝에 유람선관광의 백미인 글쌩이굴 을 향해 배가 진입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촛대석에 불을 밝히는 모양을 이룬 촛대바위- 신라시대 장수들이 섰던 투구모양의 투구바위- 다섯 손가락을 닮은 오손바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병풍바위 등을 스쳐 지나가면 태고의 신비가 바로 이곳임을 실감 할 수 있다. 한걸음에 내딛고 싶지만 아쉽게도 바로 눈앞의 아름다운 등대섬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소 매물도는 천혜의 자연보고 그대로이다. 그 아까운 것들을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길을 내고 인공화 시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안타까움을 덜 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선상 여행이다. 1시간여 의 뱃길을 함께한 갈매기들이 생생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여기에 더불어 사는 생물들과 해녀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소 매물도 해안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있는 여기가 무릉도원” 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해안 제일의 풍경을 둘러보느라 눈이 즐거웠다면 이번엔 입이 호사를 누릴 때다. 예부터 저구마을은 막걸리 마을로도 유명하다. 매물도 비경을 구경하러 간 김에 이 마을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가을 밤 바다를 벗 삼아 암 예방에 효험이 있다는 저구 막걸리(055-633-1023)를 맛보는 것 도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유람선 안내

남부유람선 www.장사도 관광. com/ www, nbmmd. kr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라 201번지
예약문의 (055)632-4500 ,7882
FAX (055)632-7883

*남부유람선 관광코스

1코스 2시간 30분소요 대인 15000원 소인 9000원
저구-장사도 (상륙)
2코스 3시간 20분소요 대인 21000원 소인 12000원
저구-장사도(상륙)- 대.소병대도-가오도-매물도-가익도
3코스 1시간 40분소요 대인 14000원 /소인 1000원
저구-장사도(일주)- 대.소병대도-가오도-매물도-가익도

 
*특산품 판매점

저구 장사도 유람선 특산물 직판장
주문전화 (055)632-2208
010-4643-2276
이 직판장은 매물도 연안에서 잡은 멸치를 직접 가공하여 전국으로 택배로 배달하고 있으며
각종 액젓을 바롯해 왕의 돌미역. 다시다. 미역. 김. 오징어. 쥐포. 건새우등 다양한 건어물을 현지 생산가로 구입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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