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제가 받은 걸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있는 거죠” 

마음은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타인을 위한다는 것. 그런데 도배, 발 마사지 등 전문적인 기술과 헌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강봉래 기원(50·가공2팀)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 거제조선소에 근무하는 강봉래 기원(50·가공2팀)이 바로 그 주인공. 조선소에서 강 기원은 자전거 수리, 발 마사지, 도배,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곳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열정적인 봉사자로 통한다. 

강 기원은 “고향이 전북 고창 시골이라 익숙한 농촌일손돕기를 먼저 시작했다. 하다보니 인연이 있는 곳에는 자꾸 가게됐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남을 전문적으로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회사밖에 모르던 그가 변한 것은 10여년 전. “한 번으로 그치는 활동은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도배 봉사자를 모집해 교육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전문봉사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20년 이상 현장에서 손재주를 발휘한 그였지만 발 마사지, 도배, 자전거 수리 등 생소한 것을 접할 때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씩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공들여 배운 만큼 더욱 더 애착이 가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여러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그의 달력에는 빈틈이 없다. 월 1~2회의 경로당 발 마사지 봉사, 월 1회의 불우이웃 도배 봉사, 자전거 수리점이 없는 외곽지역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 활동 등으로 빽빽하다. 이 모든 것들이 틈틈이 그와 동행하고 응원해주는 아내가 있어 가능했단다. 

“내가 해준 마사지에 일주일이 편안하다는 말, 도배 후 새롭게 단장한 집을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큰 힘을 얻는다. 돕는다기 보다 오랜 기간 이어진 스킨십을 통해 정을 나누는 것이 정말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에 강 기원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비밀이지만 새로운 봉사단을 하나 더 만들고 싶다”며 “참신한 생각을 가진 후배들이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고, 더욱 활발한 전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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