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던 '짝퉁' 원형복원 거북선과 판옥선의 인수가 또 미뤄질 전망이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고증을 거쳐 원형복원한 거북선과 판옥선이 국내산 소나무 대신 수입산 목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제시와 통영시가 인수를 거부 1년 넘게 해상에 방치돼 있다.

하지만 양 시는 최근 '인수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철회, 전제조건을 제시하면서 인수키로 의견을 모았다.

거제시는 육상 전시를 위한 수리와 배상 등을, 통영시는 배상과 하자보수, 관리비용 정산 등을 전제조건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군선에 대한 민·형사상 문제가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최종 인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시 관계자들은 "이 군선을 큰 틀에서는 인수키로 했지만 아직 법적 다툼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군선을 제작한 업체 대표가 지난 2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면서 항소 중에 있고, 발주처인 경남개발공사가 제작사와 설계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중이다.

경남도의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복원한 이 거북선과 판옥선은 경남개발공사가 2010년 3월 33억여 원을 들여 충남 서천의 한 업체에 제작을 의뢰해 지난해 7월에 준공했다.

양 시는 전제조건이 해결돼 인수가 완료되면 짝퉁 사실을 포함한 모든 과정을 담은 안내문을 부착한 뒤 전시, 체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달 31일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앞에 전시 중인 거북선을 유지 보수를 위해 육상으로 이동시켰다. 유지관리 비용만 연간 1억5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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