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은 제32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거제시 장애인단체협의회가 주관하여 “함께 나눔, 아름다운 세상!”을 주제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 행사를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함을 느꼈다.

 
장애인의 날 행사는 장애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다.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비장애인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꿈꾸는 아름다운 사회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는 정상화(normalization) 개념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정상화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장애인을 특별히 대우하라는 뜻이 아니다. 사회복지 측면에서 볼 때, 인간 존엄 차원에서의 평등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도 않는다.

‘거제애광학교’는 장애인교육 특수학교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교와 전문학교 학생까지 165명이 다니고 있는 배움의 터전이요. 미래 희망의 꿈을 키우고 있는 소중한 교육 요람이다.

지난 2006년도 경상남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소 현대화사업을 추진하였다. 당시 거제애광학교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급식소를 새로이 짓지 않고, 대신 거제도애광원 식당을 증축하여 함께 이용하고 있다.

학교 급식소를 별도 신축하는 비용을 절감한 것은, 예산절감 차원에서 백번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문제는 학교 급식소는 짓지 않았더라도 영양사는 필요하다는 점이다.

법인 소속의 영양사가 사회복지기관 급식업무와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는 학교의 급식업무를 모두 도맡다보니, 장애 학생들의 식단 및 식생활지도, NEIS 자료 입력, 위생 점검 등의 업무에서 문제가 발생될 소지를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의 신뢰감이다. 자녀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학교에 전담 영양사가 배치되어 있지 않아 자녀들의 식생활 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염려가 있을 수밖에 없고, 정확한 급식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전문적인 영양사가 맡아 관리해야 할 급식업무를 행정실에서 비전문가가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장애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인 식생활 지도 및 교육과 영양상담실 운영을 통한 비만 및 편식학생 관리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영양사가 없다보니, 법인 영양사가 작성한 식단으로 급식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학생 개인별 1인 열량분석을 토대로 체계적인 학생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실제 실행은 엄두도 못낼 형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올해 9월부터 시행될 알레르기 식단 관련하여 NEIS에 자료를 등록하여야 하는데, 법인업무를 관장하는 보건복지부와 학교업무를 관장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동일하게 시행하지 않아 식단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거제도애광원’은 사회복지기관이고, ‘거제애광학교’는 엄연히 교육기관이다.

각각의 기관이 다르므로 당연히 영양사가 각각 한명씩 배치되어야 옳다. 특히 장애인 교육기관인 거제애광학교는 더 더욱 그렇다. 교육청에서 학교예산 부족을 이유로 7년 동안이나 영양사 한명을 배치할 수 없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던가! 장애인의 날에 바라 본 교육현장이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장애 학생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도교육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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