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상현 전대변인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우리 정치 사상 처음으로 무소속 시민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네거티브로 일관한 한나라당이 처음부터 끝까지 박원순 후보를 물고 늘어졌지만 그래도 유권자는 한나라당을 외면하였고 박원순 후보는 드디어 서울시장이 되었다.

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시민이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고 하면서 당선 바로 다음날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 시청에 출근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쿨하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지한 분들 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마음도 헤아려주셨으면 한다”면서 “정말 약자 편에 서는 그런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말 멋진 모습이고 아름다운 광경이다.

과거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관련하여 몇 가지 짚어볼 것들이 있다.

첫째, 이번 승리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
취임 직후의 강부자 고소영 내각에서부터 최근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며 반서민 친부자 정책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에게 국민들이 등을 돌린 결과이다.

둘째, 이번 승리는 기성정치에 대한 거부이다.
부정과 부패에 찌들대로 찌들고 지역주의와 계파정치에 매몰된 기성정치가 아니라, 깨끗하고 솔직하며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박 후보에게 많은 시민들이 지지와 성원을 보낸 것이다.

셋째, 이번 승리는 야권후보단일화의 결과이다.
박원순 후보는 무소속 시민후보였지만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과 시민사회세력이 똘똘 뭉쳐 야권단일후보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많은 서울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가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승리하게 된 것이다.

넷째, 이번 승리는 젊은층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청년 실업률이 7%가 넘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800만이 넘으며, 대학 등록금이 1000만원인 시대에 전세값은 치솟고 사회 양극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30~40대 젊은 층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고, 이것이 표로 나타난 것이다.

이제 서울은 달라졌고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야권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야권연대를 통해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희망을 다시금 갖게 되었다.

이쯤에서 우리 거제 정치를 한 번 살펴보자.

내년 4월 총선에서 우리 거제에서도 이렇게 멋진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지난 수 십 년 간 특정 정당이 집권해 오면서 부정과 부패가 극에 달했고, 거가대교가 개통된 이후에도 아무런 비전과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거제시민들은 엄청난 불만과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들은 깨끗하고 새로운 정당과 정치인이 나서 거제 정치를 ‘확’ 바꾸기를 진정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권단일후보와 한나라당후보가 맞붙을 경우 10% 이상의 표 차이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또 지난번에는 거제 지역의 야 4당 위원장들이 모여 올해 12월 말까지 총선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제 거제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주객관적인 조건은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남은 것은 정치인의 몫이고 유권자의 선택이다. 깨끗하고 신선하며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유권자. 이 둘은 거제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나가는 기본 동력이다.

이제 거제 정치가 진짜 ‘확’ 바뀌는 그 날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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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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