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김복근)은 지난 17, 18 양일간 제6회 초, 중 독서논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행사 개최 이래 최다의 학생들이 참가해 대 성황을 이루었다. 회가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어나는 것은 독서논술교육이 정착화 단계에 있어 우리 거제의 미래가 밝고 명품교육도시로의 실천이 앞당겨지고 있다고 풀이된다.

 
독서논술대회의 목적은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의 독서의욕을 고취시켜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태도를 기르며, 둘째, 독서를 바탕으로 한 논술을 통해 창의력, 논리적 사고력, 이해분석력, 표현력을 신장하고 셋째, 책 읽는 학교 분위기를 조성해 독서하는 학교 문화 형성에 기여한다.

올해는 경남도교육청과 거제교육지원청에서는 특색과제로 ‘책 읽는 학교’를 추진 중에 있다. 학교 책읽기에서 범 시민 책읽기로, 나아가서 범 도민 책읽기로 확산시키고자 학교마다 특색 있는 독서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거제교육지원청에서는 시3편 암송하기 운동을 특색과제로 삼아 내실 있게 실천하고 있다.

김복근 교육장은 “학생은 우리 미래의 희망입니다. 우리 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은 소리다, 그 속에서 밝은 미래를 보고 있다”라면서 거제에 살고 있는 거제사람 모두가 시를 암송하고 책을 가까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제6회 초, 중학생 독서논술대회 초등부 최우수 작품

진목초등학교 6학년 이지수


▶논 제 : 다음은 박완서의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의 줄거리이다.

김복동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미국으로 떠난 후에 이모와 외할머니 품에서 자라게 된다. 미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일구고 있는 아버지와 다문화를 가진 가족(필리핀계 어머니와 이복동생들)을 만나면서 가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들은 차츰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고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복동이와 같은 처지라면 아버지가 다문화를 가진 새어머니와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지난 달 일어난‘노르웨이 테러범’사건은 우리나라 국민들을 매우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은‘브레이빅’이란 사람이 저질렀다. 왜냐하면 정부가 마음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다문화에 대한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반 다문화’마음을 가지고 선량한 시민들을 총으로 쏴 죽임으로써 경고 했다. 이 같은 일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다문화에 대한 법과 제도를 우리에게 동의를 구한 다음에 만든다면 이 같은 일도 없을 것이고 나도 우리 아버지가 다문화를 가진 새 어머니와 결혼 하여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첫째,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 꼭‘틀린’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수 인순이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혼혈아이다. 우리가 그녀에 대해‘나와 다르다’고 무시했다면 그녀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난 이런 점에서 보아 아버지가 다문화를 가진 새 어머니와 결혼 한다는 것에 대해 더욱 더 찬성한다.
그리고 둘째, 우리 아버지와 다문화를 가진 새 어머니와의 결혼은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옛날 이집트에선 흑인과 백인이 사랑을 하게 되면 흑인에게 처벌을 주는 법이 있었다. 난 법으로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사랑을 금지 한다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그냥 서로 서로가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도 새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지면 결혼 하여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이혼율이 1위이고 그에 따라 다문화 가정도 많아지면서 외국인 유입률도 1위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주변에서 다문화 가정을 많이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들에 대해 내가 먼저‘나와 다르다’는 편견을 버린다면 우리 아버지가 다문화를 가진 새 어머니와 결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찬성한다.

제6회 초, 중학생 독서논술대회 중등부 최우수 작품

수월중학교 2학년 이나연

▶논 제 : 아래 글은 이순원의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의 한 부분이다. 이 글에서 지은이는 대관령을 떠나 어른이 되면서 어렸을 때 지녔던 꿈을 서서히 잃어버렸고, 대관령으로 돌아오면 잃었던 자신의 꿈을 되찾는다고 하였다. 대관령은 지은이에게 공간적 영역으로서 추억의 장소만이 아니라 정신적 영역에서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꿈을 회복하는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런 사실에 기초하여 ‘어린시절 지녔던 꿈’을 간직하기 위해 ‘대관령’과 같은 정신적 안식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논술하시오.
 


대관령을 넘으며 그동안 가졌던 꿈 하나하나 잃어버리면서 어른이 되었고, 다시 이 고개를 넘으며 잃어 버렸던 꿈을 되찾고 있는 것이란다.
다른 거리나 다른 길에서는 이 꿈을 찾을 수 없었어. 그런데 이 길(대관령)을 넘을 땐 애써 찾지도 않았는데도 그것들이 마음속으로 들어온단다. 그것들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올 때 마음이 그렇게 넉넉해질 수 없단다.
어릴 때의 마음이 지금의 나를 넉넉하게 한단다. 처음 파랑새를 찾아 나서던 때의 마음이 그 마음이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의 저자 이순원에게 있어서 대관령은 매우 특별한 존재이다. 대관령은 그에게 어린 시절 가족과 고향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며,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대관령은 그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종의 정신적 안식처인 셈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대관령과 같은 존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 즉, 이제는 꿈을 잃고 현실에만 직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관령과 같은 존재를 가꾸어 나가야 할까? 지금부터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자신의 소중한 추억과 꿈을 간직할 수 있게끔 해주는 매개체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매개체란, 장소, 사람, 물체 등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어렸을 적 친구와 작별하면서 그 친구로부터 받은 인형이 있다. 나는 그 인형을 볼 때마다 같이 수영장을 갔던 기억,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 놀았던 기억 등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러한 매개체를 찾을 때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라고 권유 해주고 싶다. 요건에만 맞는다면 아주 사소한 것, 가령 아기일 때의 돌반지도 괜찮다.
그리고 그 매개체를 찾은 다음에는 이를 지속적으로 보거나 방문하는 등 그 관계를 유지시키도록 해야 한다. 소설 「어린왕자」의 표현을 인용하면 길들이는 것이다. 길들인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서로 교감을 주고받는 등의 행위이다. 저자 이순원의 경우 대관령 길을 꾸준히 걸으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또, 어린왕자와 여우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등 서로를 길들이며 양쪽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관계를 발전시켰다.
나는 이순원의 대관령과 같은 존재로 일기장이 특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쓸 당시에는 귀찮아했지만 훗날 읽어보면서 과거의 나와 만나고, 또 당시 내가 다짐했던 생각이나 꿈을 보면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하고,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일기장에 그날 있었던 일, 느낀 점, 다짐한 점을 기록하여 후에 읽어 본다면 정말 좋은 하나의 대관령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누군가의 삶에 이순원의 대관령과 같이 자신의 삶에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깨닫고 얻게 해주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의 삶은 그것이 없을 때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어 질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대관령을 아름답게 가꾸겠노라고 다짐하였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정신적 안식처를 가꾸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방법들과 더불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들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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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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