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괴담이 초ㆍ중학생들의 장난으로 드러나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은 사용자 아이디와 아이피 등을 추적한 결과, 연쇄살인범 소문을 온라인에 퍼트린 사람은 초등학생 3명과 중학생 2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위 사실 유포자를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지 한달 여 만이다. 피의자인 초ㆍ중학생들은 “연쇄살인범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해 인터넷에 올렸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지난 6월 초 통영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12ㆍ여)양이 우연히 ‘연쇄 살인범이 통영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나서 그 내용을 자신이 가입한 한 포털 사이트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연쇄 살인범에 대한 소문은 일파만파 커져갔고 ‘연쇄 살인범이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은 ‘그 연쇄 살인범이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했다더라’ 혹은 ‘매일매일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내용으로 변질돼 퍼져나갔다. ‘통영 살인범’이 진짜로 존재하는지를 경찰에 묻는 문의도 잇따랐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들어 통영은 물론, 거제지역까지 통틀어 살인사건은 없었다”며 ”괜한 헛소문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게 됐다”고 발했다. 경찰은 통영교육지원청과 관내 초, 중, 고교에 서장 명의의 서한문을 보내 ‘연쇄 살인범에 관한 소문은 모두 다 사실 무근’이라고 알리며 이 점을 학생들에게 적극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은 “처음엔 호기심으로 올렸는데 나중에는 멀쩡하게 살아 있는 학교 친구까지 죽었다는 내용으로 번지더라“며 “무심코 올린 글이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만들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느끼게 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처벌 대신 부모와 학교 측에 지속적인 지도와 관심을 통해 계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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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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