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그런데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동안에도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봉사단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 거제조선소 사랑의 울림 봉사단. 사랑의 울림은 1992년 7월 창단한 이래 줄곧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8일에도 거제시 장평동의 한 가게를 빌려 20번째 성금마련 일일호프를 열었다.

 
창립 멤버인 박석식 과장(해양공사1팀)은 “당시만해도 백혈병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고 정부와 단체의 지원도 미흡했다”며 “우연히 거제지역의 백혈병 환아 소식을 듣게 됐고, 마음 맞는 직원 10여명이 모여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초창기에는 운영비가 부족해 동료들을 만날 때마다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덕분에 지금은 25명의 활동회원과 500여명이 넘는 임직원 및 일반인들이 매달 소정의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김진원 회장(해양공사1팀)은 “후원금과 일일호프 수익금 등으로 1년에 약 3,500만 원 정도가 모인다. 이 돈으로 매달 15명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수술비로 사용하기도 한다”며 “10여 년 전 수술을 받은 여학생이 이제는 어엿한 선생님이 되어 우리와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2000년 사단법인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가 생긴 후에는 협회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기적인 가정방문, 1박2일 초청행사, 문화탐방 등 평소 야외활동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친구로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노력한다고.

김진원 회장은 “그동안 사랑의 울림을 믿어 주고 뒤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8월부터는 17명의 친구들을 도울 예정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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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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