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드릴십 시장 강자로서의 체면을 구겼던 삼성중공업이 최근 한 달 사이에만 5척을 수주하며 ‘드릴십 종가’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고 있다.

▲지난 2008년 삼성중공업이 시드릴(Seadrill)에 인도한 드릴십 전경.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드릴십 수주전에서 선전하며 삼성중공업이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5척 수주에 이어 옵션 계약으로 최소 6척을 추가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 3사의 드릴십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6일 미국 선주사로부터 11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수주하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드릴십 수주전에 가세했다.

지난 6일에도 덴마크 머스크(Maersk)로부터 11억2천만 달러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13일 노르웨이 선사인 시드릴(Seadrill)로부터 지난해 11월 옵션 계약을 체결한 두 척 중 한 척을 추가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드릴십 53척 중 32척을 수주하며 드릴십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해왔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달 초까지 현대중공업이 5척, 대우조선이 3척을 수주하는 동안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드릴십 시장의 판도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사이에만 5척의 드릴십을 수주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드릴십 종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오일메이저들과 다수의 옵션 계약을 체결해 둔 상황이어서 올해 중 추가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중공업과 옵션 계약을 체결한 2척 중 한 척에 대한 옵션을 행사한 시드릴은 나머지 한 척의 옵션 행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선사인 프라이드(Pride)도 조만간 옵션 계약을 체결한 한 척에 대해 정식 발주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11월 그리스 선사인 드라이십스(Dryships)가 삼성중공업과 총 4척의 드릴십에 대한 옵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건조도크 확보를 위해 척당 2천480만 달러의 계약금을 지급해 이에 대한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옵션 계약 후 1년 이내에 발주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드라이십스가 건조도크 확보를 위해 삼성중공업에 지급한 총 1억 달러 규모의 계약금은 발주금액에는 포함되나 계약 취소 시 환불을 하지 않는 조건이어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66척의 드릴십 중 약 56%에 달하는 37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또한 현재까지 알려진 옵션 계약만 포함하더라도 연말까지 최소 10척 이상의 드릴십을 수주하며 드릴십 시장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함께 올해 들어 5척의 드릴십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미국 선사인 다이아몬드(Diamond Offshore Drilling Limited.) 및 노블(Noble)과 각 1척의 옵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3척을 수주한 대우조선도 노르웨이 선사인 아커드릴링(Aker Drilling)과 2척의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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