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터미널 입지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동료의원인 옥영문 시의원이 언론사 기고를 통해 '연사 버스종합터미널 계획 취소 시급하다'는 논지의 글을 발표했다.

옥영문 의원은 ▲ 터미널 입지 요건의 분석 ▲ 버스-화물터미널 공용부지 문제점 ▲ 종합터미널과 남북내륙철도 종착역은 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논지로 상문동 지역이 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옥 의원은 터미널 입지 요건의 분석에서 상문동 지역이 도심에서의 접근성과 교통혼잡 유발의 최소화를 꼽았다. 이같은 논리는 다소 단견적인 견해가 포함돼 있는 점을 숨길 수 없다. '종합터미널이 도심에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지역이 돼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 신현 도심의 주민이 도보로 접근이 가능토록 종합터미널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우려할만한 지역이기주의다.

거제시는 2009년 종합터미널 입지타당성 조사를 거쳐 연초면 연사리 인근을 종합터미널 입지 최적지로 발표했다.

거제시는 대안1(연초면 연사지역)과 대안(2 상문동 인근 지역)을 설정해 7가지 조사항목을 점수화 대안 1이 19점, 대안 2가 13점으로 대안 1(연초면 연사)이 6점 앞서 적지라고 결론내렸다.

평가항목 7가지는 ▲ 도시공간구조 ▲ 도로접근 용이성 ▲ 대중교통 접근성 ▲ 최적입지분석 ▲ 교통수용분석 ▲ 부지확보 용이성 ▲ 전문가 AHP 분석 등이다.

용역보고서에 나타난 도시공간 구조 측면에서 연초면 지역은 '새로 개설되는 거제시 진입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래 거제 교통의 결절점으로 예상된다'며 '매우 양호'로 평가했다.

이에 비해 상문동 지역은 도시공간 구조 측면에서 '대상지는 개발압력이 증대되는 지역이며, 대상지 주위에 공동주택 세대가 더 들어설 예정으로 소음과 매연으로 주민민원제기가 예상된다. 도시공간확장에 따른 영향으로 도심에 터미널이 또 다시 존재하게 된다'며 '불량'으로 평가했다.

용역 결과 드러났듯이 종합터미널 입지는 단순히 도심지 주민의 접근성과 도심지 주민만의 교통 편의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제 전체의 도시공간 구조 등 여러 측면이 고려돼 결정될 사안이다.

상문동 지역이 부적지라는 것은 2009년 입지 선정 때 교통행정과 과장을 맡아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을 직접 수행한 적이 있는 현재의 강영호 상문동장에게 물어보면 그 답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영호 상문동장은 2009년 9월 22일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문동 지역에 종합터미널 입지가 들어설 경우 가장 크게 대두될 문제점은 국도14호선 우회도로 나들목의 교통 체증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도14호선 우회도로는 현재 2차선 부분개통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교통문제가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각종 신호등과 교통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사고가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연초면민을 비롯해 23만 거제시민은 종합터미널이 연초면 연사에 들어선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마당에 옥 의원이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것이 매우 의아스럽다.

옥 의원은 종합터미널과 남북내륙철도 종착역이 분리되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상문동 지역에 종합터미널과 남북내륙철도 종착역도 함께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옥 의원은 '복합환승센터' 개념으로 남북내륙철도와 종합터미널이 한 곳에 들어서야 하며, 그 적지로 상문동 지역을 꼽고 있다. 남북내륙철도 종착역이 상문동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이해하기 힘들다.

상문동 지역에 종합터미널과 철도종착역을 입지시켜 상문동 지역을 '거제시 상업의 중심지'로 변모시키겠다는 의도는 거제 균형 발전 측면을 간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거제시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도심집중화이다. 도시의 모든 기능이 구 신현지역 옥포 지역 등에 집중돼 있어 거제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 이런 차제에 종합터미널과 철도종착역을 상문동으로 모아 '거제시 중심 상업지'로 만들겠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

철도 종착역은 승객 중심의 종착역보다는 물류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컨테이너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큰 부지로 삼룡초등학교, 신설 상문고등학교, 대단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상문동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생각은 이해하기 힘들다.

옥영문 시의원의 주장은 시의원 지역구를 구 신현읍 지역에 둔 의원으로서 한번쯤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종합터미널 문제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거제 전체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

상문동 지역을 옥 의원의 주장처럼 종합터미널, 남북내륙철도 종착역 등을 유치해 ‘거제시 중심 상업지’로 변모시켰을 경우 미래의 상문동 지역을 한번 상상해보자. 상문동 지역은 현재 쾌적한 주거환경을 요하는 주거지역이며 정숙한 교육환경을 요하는 초등학교 고등학교(계획) 입지한 교육지역이다. 여기에다 온갖 차량이 모이는 소음 중심 지역으로, 그리고 도시를 중심 상업지로 변모시켰을 경우를 상상해보자. 도심 분산과 균형발전,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등과 거리가 먼 ‘교통 소음 지옥’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한편 종합터미널 부지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가장 큰 책임은 거제시에 있다는 사실 또한 밝힐 필요가 있다. 거제시는 2009년 9월 종합터미널 입지를 연초면 연사 지역으로 결정했다.

거제시는 입지 결정 후 2009년 10월부터 도시기본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거제시 관련 서류에서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도시기본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행정의 신뢰성에 크게 손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거가대교 개통 후 시외버스 고속버스 이용객이 폭증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가 남부권 신공항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극심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고, 지역이기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차제에 기자회견을 통해 종합터미널 문제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종합터미널 입지는 어디로 할 것이다. 언제까지 건설할 할 것이다' 등의 시민이 납득할 수 있게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연초면민은 고현지역 주민이 발생시키는 생활 오폐수 각종 쓰레기를 다 받아들이고 있다. 연초 한내(석포) 쓰레기 매립장, 연초 오비 중앙하수처리장 등 대표적 님비시설을 연초에 지을 때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쓰레기 오폐수의 대부분은 고현 지역 시민이 발생시키는 것이다.

거제시가 종합터미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미적미적거리다가 중앙하수처리장 오폐수 유입 관로 차단, 쓰레기 반입 금지 등 연초면민의 극단적인 주민행동이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거제시에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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