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산사태 발생 48주년을 맞아 자연재해로 숨진 70명의 영령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유가족 및 시민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월 25일 구 거제고등학교 뒤편 소공원에서 열렸다.

제막식은 10시부터 아주 장흥사(주지 방경혜)에서 주관하는 위령제를 시작으로 김용운 장승포동장의 경과보고, 시인 원순련 씨의 추모글 낭독, 추모비 제막, 새장승포교회(목사 민귀식) 및 옥포성당(신부 허철수)의 종교의식과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제막식 전 장승포산사태를 주제로 1963년 가수 이미자 씨가 발표한 “한 많은 장승포” 노래가 장승포항에 잔잔하게 울려 퍼졌으며, 추모글을 읽어 내려가던 원순련 씨는 48년 전 친구의 비통한 죽음을 애도하며 눈시울을 적셔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조용국 해양조선관광국장은 추념사에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자연재해가 일어나서는 아니 되며, 이 추모비가 자연재해의 산 교육장으로 길이 남고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흥우 거제경찰서장은 선배 경찰관들의 순직을 애도하고 명복을 빌었다.

김용운 동장은 "추모비를 새로 건림함으로써 지역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지역번영과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의 아픈 기억을 달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주에 사는 고(故) 김민갑 경사의 장남인 김창렬 씨는 “매년 6월이면 아버지를 찾아 이곳을 다녀갔는데 추모비의 규모가 너무 작고 외진 곳에 세워져 있어, 그동안 마음이 아팠는데 추모비를 새로 세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추모위에서는 행사 후 제막식에 참석한 유가족 및 시민 130여 명을 미트락 뷔페로 초대 점심을 함께했다.

장승포산사태는 1963년 6월초부터 장마가 시작 보리 수확을 못하고 있던 중 6월 19일 태풍 “셜리”와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내린 500㎜의 기록적인 폭우로 6월 25일 8시 5분경 장승포동 474번지(일명 굴세미골)의 주택 6동 12세대가 완전 매몰되는 산사태가 발생, 주민 61명이 사망하고 대피 지시를 하던 경찰관 9명이 순직한 사건이다.

SNS 기사보내기
이상두
저작권자 © GIB 거제인터넷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