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피란민 10만여명을 대피시켰던 흥남철수작전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아, 흥남’(영어제목 ‘Exodus for Freedom’)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촬영에 들어갔다고 제작사인 맘미디어측이 26일 밝혔다.

영화는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시 주의회 의사당 내 한국전 참전기념탑에서 열린 6·25전쟁 61주년 기념식장에서 크랭크인했다. 첫 장면은 전쟁 고아 출신으로 미국에 입양돼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된 신호범(미국명 폴 신) 의원의 연설장면을 담았다. 신 의원의 연설은 영화에 삽입될 다큐멘터리 장면의 일부로 촬영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흥남철수작전 당시 구조선 상에서 태어난 이경필(61·거제도·동물병원 운영)씨도 참여했다.

영화에는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국방부가 후원한다. 맘미디어는 “주연급으로 등장할 포르니 대령과 앨몬드 장군역의 할리우드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최종 협의를 하고 있다”며 “2012년 가을 한국·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동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남철수작전은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세가 불리해진 1950년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 동안 동부전선의 미군 10군단과 국군 1군단이 피난민 10만여명과 함께 선박으로 거제 장승포항 등지로 극적으로 철수한 작전이다. 작전에는 민간 상선들도 동원되었는데, 특히 군수물품을 실어나르던 ‘메러디스 빅토리아호’(7600?)는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대피시켜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배’로 지난 2004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당시 이 배에서 다섯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는데 승선한 미군들이 순서대로 ‘김치 1(Kimchi one)’ ‘김치 2(Kimchi two)’ ‘김치 3(Kimchi three)’ ‘김치 4(Kimchi four)’ ‘김치 5(Kimchi five)’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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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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