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서 노인에게 마취제 물질을 섞은 것으로 추정되는 자양강장제를 먹인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통영시 중앙동 중앙시장 인근 한 약국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두 명이 길을 가던 이모(72.여)ㆍ윤모(72.여)씨에게 접근, 자양강장제를 마시게 한 뒤 정신을 잃은 두 사람으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시계 1개와 현금 7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노인들은 경찰에서 "둘이 길을 가는데 '날씨도 더운데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드셔 보세요'라며 자양강장제를 건네 이를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씨 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위세척을 받은 뒤 진주 경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장제를 건넨 두 여성은 30대 초반과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며, 이 중 30대 초반의 여성은 청바지와 흰색 셔츠 차림에 흰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긴 머리를 묶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여성은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러 있었고, 40대로 추정되는 여성은 밝은 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한편 달아난 두 여성의 행적을 좇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또 두 여성이 범행에 사용한 박카스를 들고 달아남에 따라 피해자 2명에게서 채취한 혈액표본과 타액 등을 국과수로 보내 이들이 마신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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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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