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사단법인 경남민예총 거제지부는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 '2023 청소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기행'을 다녀왔다. 이 프로그램은 경남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거제지역의 청소년들이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문화예술공간을 방문해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첫 기행은 지난 13일 거제지역을 다녀왔다. 거제기행에서는 거제국악원 이인순 원장이 직접 학생들과 함께 사물놀이의 가락을 직접 배우면서, 우리 전통예술의 가치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청소년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배워서 체험을 마칠 즈음에는 장단 하나를 박자에 맞춰 연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점심식사 후에는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장승포 100년 사진전 '장승포 다이어리 100년'을 관람했다. 관람하면서 박기련 선생님의 장승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고 장승포의 역사적인 사진들이 훨씬 뜻깊게 느껴졌다. 또한 6층에서 기획전시 중인 '시그니처 문화공간전'을 관람했다. 거제문화예술회관도 아름다웠지만, 세계적인 명문 오페라 극장의 역사와 시설을 비롯한 공간 사진을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어서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다음은 지심도로 들어가는 배를 탔다. 다행히 오전까지 오던 비가 그쳤다. 지심도에서는 포진지와 탄약고를 비롯한 일제 강점기의 흔적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다. 배를 타고 나와서 마지막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만났다. 소녀상에 담긴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장승포 100년 사진전부터 지심도에서 마주했던 일제강점기의 흔적까지 ‘거제’를 비롯해서 우리 민족이 겪어 온 아픔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일은 두 번째 기행 장소인 진주를 다녀왔다. 처음으로 간 곳은 진주 남강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진주레일바이크였다. 밝은 햇빛과 맑은 바람, 레일바이크 주변을 수놓은 예쁜 꽃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함께 페달을 굴리는 청소년들의 웃음소리가 남강변에 반짝였다. 점심은 진주중앙시장의 먹자골목에서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사 먹기로 했다. 시장은 그곳의 풍물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식사 후에 진주성에 갔다. 진주성에 도착하자마자 ‘수성중군영 교대의식’을 함께 관람했다. 조선시대에 진행했던 절도 있는 군영의 교대의식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후 진주시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을 관람했다. 진주시립예술단의 대금 공연에 이어, 가야금 산조와 병창 등 수준 높은 무대를 가까운 곳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순서인 농악 공연은 거제 기행에서 직접 배워본 것이라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공연을 관람하고 나서 국립진주박물관을 찾았다. 임진왜란 당시 전투 장면을 담은 '평양성 전투도'는 물론, 당시 사용했던 다양한 무기를 볼 수 있었다. '승자총통 -대첩의 불꽃이 되다'는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서 당시의 전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또한 특별전시로 '공평과 애정의 연대, 형평운동'이 전시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인권운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는 '시 완성하기'와 '그림 완성하기'를 통해서 예술작품을 창의적으로 재창조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거제민예총이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기행'은 기행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다. 유익하고 알찬 행사 기획으로 매년 청소년들과 문화예술의 가치를 배우고 느끼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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