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재 교수
손호재 교수

【거제인터넷방송】= 2022년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47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이 되어서도 무역적자가 상당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수출 강국이지만 이 무역적자 금액은 2022년 기준 세계 49~50위권의 한 국가의 수출 총액과 맞먹는다. 그리고 14년 만의 무역적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대한민국이 그래도 잘 운영되는 것을 보면 규모의 경제에서 한국의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보자. 미국은 국가재정이 매년 엄청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어떻게 아무 일이 없는 듯이 건재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어떤 학자들은 그 이유를 ‘미국 경제의 암흑물질론’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미국을 건실하게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기에 경제의 암흑물질이라고 한다.

물리학에서 보는 암흑물질은 무엇일까?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중에 인간이 이해하는 것은 4~5%밖에 되지 않는다. 그 나머지는 무엇일까? 그 알 수 없는 것 중 물질로 분류를 할 수는 있어도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이 암흑물질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24% 정도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주공간을 채우는 나머지 71~72%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인데 이것들은 암흑에너지라고 한다. 천문물리학자들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정확하게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다. 보이지도 않고 정의도 분명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우주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다시 경제의 암흑물질을 살펴보자. 미국 경제학자들이 미국을 떠받치는 경제의 암흑물질로 미국의 유형 그리고 무형의 해외투자로 보고 있다. 미국의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지식과 기술력, 미국의 브랜드 등을 그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지식 서비스 산업과 미국이란 국가의 안정성 등이 세계 최고의 마이너스 국가재정 국가인 미국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 대한민국은 하드파워 뿐만 아니라 소프트파워에서도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암흑물질이 지식 서비스 산업이라면 우리나라는 문화서비스 산업이라고 정의를 해도 될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있어 한 국가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인 것이다. 물론 무역적자를 해결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암흑물질을 좀 더 키워 어떤 상황 하에서도 매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듬직한 국가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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