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사곡만
거제 사곡만

【거제인터넷방송】=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거제 사곡만 등 대규모 개발계획에 따른 환경훼손 우려 지역을 ‘이곳만은 꼭 지키자!’ 수상지역으로 선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조명래)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오는 22일 오후 3시, 문학의집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제20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상식을 갖는다.

이번에 선정된 수상지역에는 새만금 수라갯벌과 제주 천미천, 고창 삼양사 동호공장, 충정아파트등도 포함됐다. 22일 시상식에서는 수상작에 대해서 ‘내셔널트러스트대상’, ‘환경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한국환경기자클럽상’등을 수여하게 된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는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공동주최하는 환경·문화유산 보전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시민과 NGO단체의 응모로 이뤄진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원에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사업 예정지 다수 선정

제20회 수상지역은 기후위기시대를 역행하는 대규모 개발사업 예정지가 다수 선정됐다.

‘사곡만지키기대책위원회(이하, 사곡만대책위)’가 응모한 거제 사곡만은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이하, 해양플랜트산단)’ 추진으로 100만평의 바다가 매립될 위험에 처했다. 매립예정지는 사곡해수욕장을 비롯해 멸종위기동식물, 해양보호생물, 희귀식물 등 30여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이곳은 해양보호생물인 잘피(거머리말/애기거머리말)의 최대 서식지이며 갯게, 독수리, 황조롱이,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한다.

거제 사곡해수욕장
거제 사곡해수욕장

지난 5년 동안 거제시의 해양플랜트산단은 사업자의 재원조달계획 방안 미제출로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정권이 바뀐 후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적자기업들의 천문학적 재원조달 계획이 부실한 상황에서 공사가 승인되면 공사 시늉만 하다가 해양생태계만 훼손될 우려가 크다. 사곡만대책위는 해양매립이 단순히 몇몇 보호동식물의 피해와 멸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전망한다. 수질악화와 어족자원의 고갈, 난개발에 따른 생활환경 피해와 더불어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가덕도 국수봉 외양포 포진지
가덕도 국수봉 외양포 포진지

부산그린트러스트 등 3개 단체가 응모한 가덕도 국수봉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100년 이상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해안가 숲이다. 역사적으로는 일제강점기 군사요새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었기에 가능했다. 지형적으로는 봉우리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특성상 인위적 간섭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 국수봉은 직경 80~100cm 이상의 거목들이 상당할 정도로 해안림의 극상을 확인할 수 있다. 생물종으로는 멸종위기Ⅰ급인 수달과 매 Ⅱ급인 대흥란, 삵과 솔개, 팔색조등의 서식처이다.

가덕도 느티나무
가덕도 느티나무

가덕도는 지난 18년간 동남권 신공항으로 거론된 후보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공항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보고서에서는 비용대비편익비율(B/C)이 ‘사업성 없음’을 의미하는 0.51로 드러났다. 가덕신공항 추진계획에 따르면 국수봉의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시약 확보와 공항 건설을 위한 골재채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공항이 추진되면 해발 264m의 국수봉은 지표 15m를 남기고 잘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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