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의원
김선민 의원

【거제인터넷방송】= 길어야 4년인 것을 영원할 것 처럼 물고 뜯으며 하세월의 오명을 안고 출발한지 100일이 되었다. 개원 불발 20일간의 뻔뻔한 대장정으로 시정무뢰를 자처했고 거제시민의 부름 앞에 우리는 스스로 귀를 닫아버렸다. 팽팽한 기 싸움의 승자는 없었고 시민께서 힘겹게 안겨주신 영광의 해체는 일순간이었다.

결국 여론을 암약해 온 부끄러움의 결과는 달랑 합의서 한 장으로 종결되었다.

못난 결자해지지만 제9대 거제시의회를 출범시켰고, 순항을 간절히 기원했다. 직후 임시회를 열어 예년보다 큰 규모의 추경안을 통과시켰으며 조례안을 심의하고 업무보고를 받는 등 밀린 의정 활동을 순차적으로 이어나갔다.

"거제시의회 역사상 초유의 늑장 개원 책임을 다하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을 법률적으로 선포받은 2022년 1월 13일, 거제시의회 사무직원 임용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거제시의회 독립의 서막을 열었다.

여느 지방의회보다 발 빠르게 준비한 거제시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의 취지에 맞춰 독립성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민과 의회 중심의 지방자치가 되고자 노력했으며 모든 변모의 과정들이 매끄러울 수 있었던 것은 기수역에서 톡톡한 역할을 해주신 제8대 선배 의원들의 헌신 덕이었다.

이제는 제9대 거제시의회 차례다.

쏜살같이 지나간 100일, 의회운영위원장 소임을 맡게 되었고 첫 의장단 회의에서 작은 변화라도 주저하지 말 것에 모두가 공감했다. 실천한 결과물로 제9대 거제시의회가 나아갈 방향 “시민곁으로, 현장속으로! 거제시의회” 라는 슬로건을 완성시켰다.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로 발돋움해야 할 여망이 반영되었는지 많은 후보작 중 가장 큰 공감을 얻었고, 이후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제9대 거제시의회가 시민 곁으로 다가갈 계획과 현장 속으로 파고들 청사진에 대해 그려보는 등 맡겨진 소임에 사명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고현‧장평‧수양 지역구를 둔 의원으로서 동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자동차로 가는 것과 걸어가는 것이 천양지차지만 각각마다 전혀 다른 애로사항을 느낄 수 있었고, 한 번 보는 것보다 두 번 보는 것은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는 지름길이었다. 빠른 민원 해결의 기저에는 지역민의 부름에 한사코 달려가 본 덕, 시작이 반인 것을 실감했다.

행사장을 찾아 인사 올리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행사장 다닐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연구하라는 주변의 조언에 늘 감사를 드리면서, 행사 참여는 그 자체로 우리 시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어떻게 계승‧발전되어져야 하는지, 지역과 더 어울리는 것은 없는지 등 주민과 동네를 함께 접하며 거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모색할 수 있는 최적의 의정 활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행사장에서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기에 대체할 수 없었다.

의정 활동의 핵심인 본회의 기간 동안에는 거제시 집행부를 상대로 한 시정 질문이 있었고, 예산과 결산을 심의하며 우리 시에 필요한 조례들을 통과시켰다. 또한 공론화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5분자유발언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등 내실있는 의회 활동을 해나가고자 늘 최선을 다했다.

시정 질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행부의 서면 답변만으로도 충분할만큼 내용의 성실함 덕에 최초 의도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본회의장에서 보여지는 의원의 모습 이면에 어떠한 노력이 더해지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어 훈수 두던 옛 시절을 반성하기도 했다.

내홍과 진통을 겪으며 얼기설기 달려온 100일 ‘일 앞에 성실하고 시민 앞에 정직하겠다’던 당선직후 다짐을 되새기며 4년 후 불시착 않는 의원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나와 거제시의회를 돌아볼 것이다.

그리고 거제시의회 운영위원장으로서 모범적 의회ㆍ선도적 지방자치를 이룩하기 위하여 더욱 노력할 것이다. 최근 개정‧시행중인 지방자치법은 이제 시작일 뿐 여전히 미진하다. 국가 운영 체계의 근간인 헌법적 기반이 약한 원초적 문제에서부터 지방의회 독립 법률은 여전히 부재하다. 헌법과 법률상의 명시가 지방자치 발전의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큰 틀을 정해놓는다면 정권의 변화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회 차원의 법률적 낙수효과만을 바라기보다 지방의회의 실제적인 목소리를 성토해낼 때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또한 민원 해결사, 우수 조례 제정, 송곳 질의, 정책 제안 어는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요소는 없다지만 그 어느 것 하나만으로 지방의회 의원을 평가할 절대적ㆍ상대적 요소 또한 되지 않을 것이다. 무엇에 방점을 찍던 평가의 주기는 돌아올 것이고 선택을 받아야만 사는 선출직의 숙명은 본능적으로 암초를 식별할 것이기에 뚜렷한 신념의 대립이 있지 않는 이상 시민께서 위임하신 권한을 올바르게 행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각할 것이며 공부하는 노력 또한 더디하지 않을 것이다.

첫 등원 이후 100일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의정 활동이 앞으로의 정치 궤적에 족쇄가 될지 거름이 될지 여전히 불안한 마음과 설레는 감정이 교차한다.

다만, 내일을 염두에 두며 오늘 내게 주어진 일에 주저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마음 실족하지 않고자 짧은 100일의 단상을 마음에 새기고 매일매일 ‘시민 곁으로, 현장 속으로’ 나아갈 것이다.

2022. 10. 08. 거제시의회 등원 100일 단상

김선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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