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대표들이 51일만에 타결된 하청업체 노조 파업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여름 휴가 반납 등 비상 근무 체제를 통해 파업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28일 사과문을 통해 "협상 당사자로서 하청지회와의 교섭을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했는데, 노사 상생 마인드와 이해 부족으로 파업과 불법 점거가 장기화됐고, 이로 인해 사회 전체와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가슴 속 깊이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대표들은 "51일간의 파업이 미친 폐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원청에는 대규모 매출액 감소 및 고정비 손실을, 협력사에는 경영난에 따른 연쇄 도산을, 근로자와 가족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선주들에게는 불신과 우려를, 국민들에게는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업으로 인해 수천억원의 매출 감소와 손실이 발생했는데, 과연 이번 파업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냉철히 살펴봐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재발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그럼에도 파국을 막아내고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분규 해결이라는 중요한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된 데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걱정, 그리고 정부 기관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의 전폭적인 지원 덕택"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선박 생산능력의 45%를 담당하는 1도크 진수가 파업 타결 다음 날 이뤄진 점은 다행"이라며 "밀린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협력사 대표를 비롯한 협력사 직원 모두는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투쟁이라는 외침 대신 여기저기서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투쟁과 비난이 난무했던 1도크에는 다시 기대와 희망이 채워지고 있다"고 했다.

대표들은 "단기적으로는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해 선박 납기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선박)인도일 준수는 국가 대 국가 간의 약속이며 대한민국이 조선산업 1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 길만이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 년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종사 임금·복지 실태 파악을 통한 처우 개선, 소통을 통한 조선업종 노사 상생 우수 모델 정립, 고기량자 조선업 재유입을 위한 토대 마련 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협력사대표들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단위 협력사나 조선사가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구조적 문제"지적했다.

정부가 나서서 ▲원·하청 상생 방안 마련 ▲외국 인력(E9) 신속 도입 등을 포함한 조선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분규 해결 ▲주 52시간 적용 완화를 통한 인력난 해소 및 실질 임금 상승 등에 대한 합리적 대안 제시를 요청했다.

대표들은 "파업이 끝난 24일,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원청이 LNG운반선 2척을 고, 선가도 역대급으로 높은 가격이며 올해 들어 LNG선만 20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은 듣기만 해도 힘이 솟는 낭보"라며 "내년에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약속드린 당면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보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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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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