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가 25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해 4월 파업으로 얻은 1년 계약 만료일인 30일 재계약을 하지 않고 하청노동자를 해고하려 한다는게 파업 배경이다.

하청지회는 21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여기저기서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을 대량 해고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 도장업체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은 이전까지는 한두 달짜리 단기계약을 해오다가 지난해 4월 파업투쟁의 성과로 1년 계약을 할 수 있었고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임금인상투쟁을 하고 있다"며 "(임금인상투쟁 때문에) 대우조선해양과 도장업체들은 1년 계약 기간이 끝나는 4월 30일 재계약을 하지 않고 하청노동자를 해고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대부분 일당제 노동자인 하청노동자들에게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시급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단계 하청인 아웃소싱 업체에서 일하라고 하고 있다"며, "하청노동자가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의 시급제 전환을 재계약 조건으로 내걸어서 그동안 직접 고용하던 하청노동자를 아웃소싱업체 소속으로 바꾸려는 의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 의도대로 하청노동자가 하청의 또 하청인 아웃소싱업체 노동자가 되면, 회사는 퇴직금을 주지 않아도 되고, 일이 없을 때는 불법 무급휴업을 강요할 수 있고, 세금이나 4대보험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든 아웃소싱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해 하청노동자를 내쫓을 수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청지회의 주장에 따르면 아웃소싱업체 노동자는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투쟁에 나서면 파업을 파괴하는 대체인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면 노동자와 노동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고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을 탄압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조선업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되는데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가 오히려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 하려는 것은 하청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자 하청노동자 저임금 구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또, "하청노동조합 파괴와 저임금 구조 유지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하청업체 기성금을 고작 3% 인상했다"며 이에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고 단체교섭과 임금인상투쟁을 해 온 조선하청지회는 5월 6월 하청노동자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는 조선하청지회를 파괴하지 않고서는 기성금 3% 인상으로 하청노동자 저임금을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청노동자 임금을 대폭 올리지 않고는 조선업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고, 현재 일하고 있는 하청노동자도 계속 조선소를 떠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하청노동조합을 파괴하고 하청노동자를 계속 저임금으로 부려먹으려는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아웃소싱 확대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청지회는 4월 30일 고용계액이 끝나는 모든 하청노동자와 재계약을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에 요구했다.

또, 하청노동자를 불법과 무권리로 내모는 다단계 하청 아웃소싱 확대를 중단하고, 임금 30%를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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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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