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김선민

【거제인터넷방송】= 생활체육은 말 그대로 우리 삶의 일부 중 하나인 라이프 밸런스 영역이다. 신체활동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며 만족도 높은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한 자기표현의 수단인 것이다.

학생선수에게 운동이란 생활체육이 아니다. 학교에서 규정하는 정규수업이라는 잣대를 학생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것은 전문 체육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학생선수의 기본권을 침해 혹은 박탈하는 것이다. 체육을 통한 운동권 역시 선수가 되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학습권인 것이다. 따라서 일반학생과 동일한 잣대의 정규수업만이 학습권이라고 강요하기보다 학생선수들을 위한 학습권ㆍ운동권ㆍ휴식권 등을 총망라한 ‘전문체육 중심의 교육과정’을 개설해서 학생선수 스스로가 선택한 전문체육에 대해 방과 후 수업이 아닌 정규수업 영역으로 넣어 이들이 선택한 길에 대한 학습권의 개념을 넓혀보자는 것이다. 학습권이라 하여 교실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하는 것의 진부한 논리로 더 이상 학생선수에게 짐을 줘선 안될 것이다. 학생 운동선수는 결코 라이프 밸런스를 위한 생활체육을 하고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제시 학생 운동선수들의 학습권(=운동권)은 외부적 요인만으로도 충분히 어려운 여건이다. 위 표에서처럼 초등학교 때 시작한 운동이 중ㆍ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전문체육은 단 3종목에 불과하다.

여기서 보완되어야 할 정책 과제는 ‘운동부 학교 연계 진학 시스템’이다. 씨름에 재능을 보인 초등학생 선수가 중ㆍ고등학교에서도 전문 체육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운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첨가해서 우리 시의 인재가 역외유출 되는 현상까지 고려해 관내 각 학교에서 운영중인 운동부를 통폐합하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 시의 씨름 유망주가 마산으로, 타지역의 탁구 선수가 거제시로 이동한 씁쓸한 현실을 앞선 기고문(학생 운동선수를 위한 과제①_거제시 현실)에서 살펴본 것처럼 차제에 연계진학을 명제로 한 운신의 폭을 집중해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각기 다른 취지와 역사로 학교 운동부의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 특정 종목에서 명성이 자자한 학교로 찾아가는 현실 등 상당수 고려할 부분이 있기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 운동선수의 미래를 담아내지 못하고 생활체육 정도로 치부돼버린 비현실적인 정책이 진단 되었다면 우리 먼저 그 변화에 주저하지 않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해 보인다.

류현진에 환호하며 손흥민의 활약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기대한다. 올림픽 시즌만 되면 온 국민이 똑같은 마음으로 TV앞에 모여 금빛환향을 염원한다.

지금 우리의 역할 부재가 미래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 탄생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학생선수에게 있어 진정한 학습권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훗날 이들이 마주할 세계의 무대앞에 후회없던 학창시절이 될 수 있도록 정책과 지원의 변화에 머뭇거리지 않는 합심을 기대해 본다.

국가대표 체육인으로 성장할 1%의 학생선수에게도, 비록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체육 발전을 이끌 99%의 학생선수에게도 자신들이 선택한 길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회와 여건 보장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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