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2019년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그레타 툰베리’라는 소녀가 연설자로 나서서 세계 지도자들을 겨냥해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웨덴 출신의 이 소녀는 유엔과 국가들이 정한 온실가스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현실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각 국 지도자들에게 기후행동을 위한 파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그레타와 같은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연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그레타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생각할 기회들을 주고 있는가? 입시라는 최종 목표만을 향해서 달려가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서 기후와 환경에 관한 교육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 2020년 거제 지역의 자연환경해설사,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등 놀이와 생태에 관심 있는 강사들이 모여서 ‘놀이문화교육연구회_터’를 만들었다. 이 단체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게 하고 이를 통해 정서적인 교감뿐만 아니라 아니라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숲과 생태에 대해 체험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실행해왔다. 그것의 출발점으로 2020년도 에는 거제시 청년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11회기의 숲생태환경놀이를 진행했고, 참가한 아이들과 부모님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놀이 공간이 부족했던 거제에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에 올해에도 경상남도교육청 지방보조금지원 사업에 지원해 선정되면서 100인 이하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4월 30일 능포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칠천초, 율포분교, 창호초, 장목초, 외포초, 숭덕초, 송정초, 동부초까지 총 9개의 학교에 들어가서 다양한 생태놀이를 진행했다. 

 계절에 맞게 주제를 정하고 대상에 맞게 놀이를 정해서 아이들이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숲과 생태를 경험하게 했다. 예를 들면, 봄에는 풍선놀이를 통해서 공기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황사’에 대해 배우고, 여름에는 물총놀이를 하면서 ‘매미’의 한 살이를 이해하게 했다. 또한 늘 보면서 지나쳤던 학교의 나무들도 다시 관찰해보고 직접 비닐봉지를 씌워서 ‘증산작용’을 배우고 칡과 연대로 비눗방울 놀이를 하면서 ‘물관과 체관’을 경험하게 했다. 놀이를 통해서 재미있게 숲과 생태에 대해 배우며, 나무와 숲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을 생각하고 나아가 기후와 환경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하는 것이 놀이의 목표였다.

 학교에서 처음 해보는 시도라서 처음에는 걱정과 우려도 있었지만, 학교 선생님들의 반응도 새롭고 좋았다는 평이 많았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서 우리의 학교와 사회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학교라는 어쩌면 정체돼 있는 현장에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그러한 변화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생태와 기후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아이들이 많아져서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그레타 툰베리’처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젊은이들이 등장해서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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