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이회근 기자=대우조선해양의 사내 협력사인 소망이엔지 폐업을 앞두고 강병재(57)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회의장(이하 의장)이 28일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 의장은 이 회사 노동자로 근무 중이다.
강 의장은 지난 28일 오전 4시30분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인근 조명탑(높이 40여m)에 올라가 '대우조선해양의 고용승계 불가방침 하천노동자 다 죽인다!'는 펼침막을 내걸고 이틀째 농성 중이다.
강 의장은 고공농성 입장문에서 "소망이엔지 폐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사내 업체 솎아내기의 결과"라며 "대우조선해양이 고용승게와 체불임금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소망이엔지는 경영난으로 오는 6월 말까지 폐업키로 하고 고용승계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조명탑 아래 공기 매트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강 의장은 앞서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해고 반대를 촉구하며 송전탑 고공농성 88일, 크레인 고공농성 166일을 벌인 적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강 의장을 포함한 20여명은 사내 다른 협력사로의 승계를 결정했으며, 나머지 노동자들도 승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가 고용승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노조도 이날 오후 강 의장을 만나 설득하고 있어 조만간 농성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사내 협력사는 2019년 124개사에서 2020년 5월 말까지 122개사로 거제시에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지난해 11개사와 올해 5월까지 7개사 등 18개 협력사가 정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