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최근 거제지역 조선업 협력사에서 전선 도난 사건이 발생해 경비 및 안전시스템 강화가 요구된다.

성내공단협의회는 지난 14일 오후 업무 관계자가 공단을 순찰하다가 S산업 공장 전선 이동통로에 설치돼 있던 지름 3.5cm(325sq)두께의 전선이 예리하게 절단돼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S사가 도난당한 전선은 둘레 3.5cm, 길이 2.5km로 시가 2억 원 상당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거제경찰서 장평지구대가 현장을 확인 후 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출동해 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등 증거물을 국과수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을 도난당한 회사는 2~3년 휴업상태였던 S사다. 최근 물량이 들어오는 추세라 공장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필수 전기시설인 전선을 도난 당하면서 전선 구입비용(2억 5000만원 상당)에다가 추가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 최소 2~4달의 시간까지 고려하면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내공단 관리를 책임지는 성내공단협의회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비용적 문제로 공동 경비를 두지 않고 하루 2~3번씩 공단을 순찰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주요시설을 점검했지만 범인은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성내공단협의회는 사건 발생 예상날짜와 시간을 지난 11일과 12일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로 유추했다.

공장 내부에 폐쇄회로(CCTV)는 설치되지 않아 인접한 회사의 폐쇄회로와 국도 14호선 방범용 폐쇄회로, 인근 폐쇄회로를 확보해 당시 차적만 확인해도 용의자 검거가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도 동종전과자 동선과 증거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성내공단협의회에 요청해 폐쇄회로를 확보하고 있고, 내달 초·중순쯤 나올 국과수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성내공단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절도사건이 아니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을 두번 죽이는 행위"라며 "지금 어려워 쉬고 있는 조선업 관련 공장이 늘어가는 만큼 범인을 잡아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업 위기로 쉬는 공장을 노리는 범죄가 우려되는 만큼 업체 관계자와 경찰의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 

한편 거제지역에는 사외 조선업 협력사 8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조형록 기자
저작권자 © GIB 거제인터넷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