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중강진(철원)에서 시작돼 창원시를 거쳐 거제시로 이어지는 국도 5호선을 통영시까지 연장시키기 위해 통영시 한산면 주민들로 구성된 한산발전포럼이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거제시의 강력한 의지 표출을 요구했지만 당위성 설명에는 실패한 분위기다.

거제시가 얻게 될 이익 등에 대한 분석과 설명 보다는 자신들을 만나주지 않은 변광용 거제시장에 대한 서운함과 통영시의 어려움 호소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

'한산발전포럼'은 이미 경남도가 지난 3월 국토부에 국도5호선 노선 연장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중강진(철원)에서 출발해 창원을 거쳐 거제(연초)까지 이어지는 588km 노선에다가 거제(연초)를 거쳐 가배, 한산(추봉도), 미륵도(도남동 국지도 67호선)을 잇는 36km(1조560억 원) 노선 연장을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노선 연장을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2021년~2025년) 중장기 계획에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통영시와 거제시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통영시와 거제시의 관광산업의 미래 먹거리 마련과 정부의 SOC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얻게될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중대한 사안을 앞두고 거제시와 통영시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데도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통영의 정점식 국회의원과 강석주 통영시장, 거제 김한표 의원은 노선 연장을 위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변광용 거제시장은 수차례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한산발전포럼'은 통영시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통영시의 일방적 입장만 고수했다.

노선이 연장될 경우 거제시가 얻게 될 혜택에 대해서는 동부와 남부가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포괄적 표현만 사용할 뿐, 다리가 놓일 경우 우려되는 거제시 관광객 유출에 대해서는 도리어 자신들이 손해라고 주장했다.

노선이 창원과 거제를 거쳐 통영으로 가는 노선임에도 통영은 이미 관광객 포화 상태기 때문에 도리어 통영을 찾은 관광객들이 거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추상적 입장만 전달했다.

'한산발전포럼'이 요구하는 국도 5호선 노선 연장은 거제시와 통영시의 미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단지 대전통영고속도로의 종착지로서 그동안 관광 관련 이득을 취해오며 인프라를 구축해온 통영시와 달리 양대 조선소에 의지하며 외도와 해금강, 바람의 언덕 등 몇몇 거쳐가는 관광산업에 치중해 온 거제시로서는 당장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먼 미래를 바라본다면 당연히 찬성해야 할 국도 5호선 노선 확장 사업이지만 이미 거가대교 개통으로 인해 관광객 유출 등 많은 피해를 입은 거제시로서는 노선 확장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한산발전포럼'은 거제시에 들러리를 서주기만 요청할 게 아니라 거제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먼저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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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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