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제공-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에 위치한 K 아파트 입주민들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지하주차장에 고인 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닥에 고인 물 때문에 아이들이 넘어지고, 습기로 인한 결로현상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밤낮없이 수시로 울려대는 등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현장을 확인하니 바닥에 물이 흥건해 미끄러운 상태였다. 바닥에 물이 많은 구간은 안전띠가 둘러져 있었다. 구석에 있는 소화전은 차량이 들이받아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입주민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고였고, 최근까지 밤 11시에서 12시 사이만 되면 운무가 끼고 화재경보기가 수시로 울리는 등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하루에도 수차례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밤 10시가 넘어가면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바로 꺼버리는 등 안전메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민 주장에 대해 "우선 시공사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하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문의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답할 수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관리소장과 입주민, 기자가 지하주차장 침수 문제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관리사무소의 한 직원이 나서서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달라"며 대화를 방해하는 이해하기 힘든 언행을 보였다. 이 직원은 기자와 대화중인 사람이 관리사무소장이라고 설명했지만 "어쩌라고"라면서 시비를 걸어 입주민과 마찰이 벌어졌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 소동이 멈춰졌다. 

입주민에 따르면 해당 관리사무소 직원의 참견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고, 'K아파트 경비원 나체사건' 당시 사과를 받으러 온 입주민들과도 마찰을 빚으며 욕설과 막말이 오간 사실도 확인됐다.

'K아파트 경비원 나체사건'은 아파트 경비원이 밤에 경비실에 블라인드를 내리고 나체로 근무하다 여성입주민 2명에게 목격된 사건으로 현재 거제경찰서에 고소·고발된 상태다.

이런 정황들로 평소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입주자대표들이 선정되지 않아 입주민의 의견이 일부 무시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입주민 안전을 위해 지난 14일 오후 2시께 거제소방서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화재경보기와 관련 기기의 정상가동 유무를 확인했다. 현재 기계적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습기로 인한 결로현상으로 누전 등이 의심된다는 관리사무소측 답변을 받고 신속한 화재경보기 교체 등을 지시했다.

또 오후 10시 이후 가동이 중단되는 지하주차장 환풍시스템 가동을 24시간으로 늘리고, 주민들이 주장하는 화재경보기 가동 메뉴얼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메뉴얼대로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거제소방서는 공문을 통해 강제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입주민 관계자 A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주변에서는 우리가 계약을 무효화하기 위해 이런다고 몰아가고 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우리의 불편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줄 의향이 있다면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16일 오후 3시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이어가는 등 아파트의 부조리를 다시한번 알리고 대책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K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준공된 이후 에어컨 설치와 설계도에 없는 외부가스배관, 설계도와 맞지 않는 로이유리 설치, 허위분양광고 의혹 등 입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행사측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에어컨 무상 설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비원이 나체근무한 경비실-입주민 제공
화재경보기에 물방울이 맺혀있다.-입주민 제공-
-입주민 제공-
-입주민 제공-
-입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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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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