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 23분께 통영대전고속고로 고성1터널에 승용차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25일 오후 6시 23분께 통영대전고속고로 고성1터널에 승용차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터널에 갇힌 운전자의 급박한 전화를 무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6시 23분께 통영대전고속도로 고성 2터널(고성에서 통영방면)을 지나던 차량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운전자 A(여)씨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과 119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아 뒤따르던 차량에게 위급신호를 보냈다.

터널 내 설치된 '긴급전화SOS'
터널 내 설치된 '긴급전화SOS'

뒤 따르던 차량운전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잠시 정차 후 터널 내 설치된 '긴급전화SOS'를 이용해 구조요청을 하려고 했지만 신호만 갈 뿐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B씨는 "지나가는데 스님이 사고를 당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신고하려고 했지만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긴급전화기 사용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연결되지 않았다"며 "100에서 200미터 구간마다 설치된 나머지 8대의 긴급전화기 마저도 신호만 갈 뿐 역시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B씨는 "가벼운 사고였기에 망정이지 만약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긴급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을뻔 한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한국도로공사의 처사에 분노했다.

A씨는 30분 가량 터널에서 갇혀 있다가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 견인업체에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긴급전화가 HOT라인으로 상황실과 관리동에 연결돼 있다"며 "오후 6시가 지난 시점이라 상황실에 2명이 근무했고 관리동은 일과를 마친 후 저녁식사중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관리동에서 식사중이던 직원이 긴급전화를 받으려고 하자 끊겼고, CCTV를 확인해 오후 6시 26분께 상황실에 보고했다"며 "당시 상황실은 터널 내 사고에 대한 제보를 받다보니 긴급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측은 "메뉴얼에 민원전화 도중 긴급전화가 울릴 경우 꼭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없다"며 "당시 터널사고 관련 민원을 받다보니 당연히 그 사건인 줄 알고 안 받았다"고 변명했다.

제보자는 9개 구간을 찾아가 긴급전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 6시31분 45초 기록 밖에 없다고 답했다. 긴급전화도 11대 가운데 11대 전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보통 사고가 발생할 경우 119나 112로 신고를 한다. 고성소방서는 오후 6시 24분께 신고가 접수돼 고성 1터널로 출동해 사고차량운전자를 구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사고에 대해 "CCTV나 경찰이나 119나 첩보수단을 이용해 사고가 발생시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번에 긴급전화 같은 경우 다른 전화통화가 집중되다보니 인지가 지연됐던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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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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