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12일 오전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를 위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이하 대우노조)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우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매각 결정이 철회되지 않는 이상 대화는 없다"는 대우노조의 강경한 입장표명에 실사단이 물러선 느낌이다. 

대우노조와 동종사 매각을 반대하는 범시민대책위 등 200여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40여분까지 대우조선 정문을 지켰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 관계자로 구성된 현장 실사단이 오전 11시 에드미럴 호텔에서 현대중공업, 산업은행, 대우조선 본사, 대우노조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원했지만 노조가 거절했다.

대우노조

2차 실사를 저지시킨 대우노조 신상기 지회장은 앞으로도 매각 저지를 위해 시민들과 힘을 합쳐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신상기 대우노조 지회장은 "어제 4자 회담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미리 받았다. 대화 조건은 매각을 철회하고 진정으로 대화할 마음이 있을때 그때 가능하다. 그 전에는 대화할 용의가 없다. 실사가 진행되면 물리적 충돌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노조의 분명한 입장을 제촉했다"고 말했다.

10일 대우조선매각 반대입장을 밝힌 변광용 거제시장의 대표변화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입장을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늦은 감이 있다. 이제 거제시장이 어떤 행보를 보이냐에 따라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알아서 잘 판단하시리라 믿는다.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활동은 대우노조에서 전담하겠다"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

지난 11일 대우조선매각 반대의사를 밝힌 변광용 거제시장이 12일 오전 현장실사단이 머무른 옥포 에드미럴 호텔 로비를 찾았다.

이미 전날 대우조선을 통해 실사단에 대화를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진 변 시장은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반대입장을 전달하고, 현장실사를 기업결합심사 이후로 미뤄줄 것을 제안하며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현장실사단은 대화의 취지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변 시장의 제안을 거절했고, 변 시장은 회의실 앞에서 20분 가까이 기다리다 결국 돌아갔다.

거제시는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대우노조와 범시민대책위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실사단

현대중공업 그룹 CF 조영철 부사장은 "대우노조에서 실사에 참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이 유감스럽다. 아시는 것처럼 현장실사라는게 인수에 있어 중요한 절차 중 하나이다. 그동안 한 8주 동안 실사를 했지만 실사가 마무리 됨으로써 사실은 이 걸 원만히 끌고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노조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한다. 그렇지만 노조가 대화의 자리에 나오지 않고 실사를 저지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계약적으로나 법적으로 면책이 될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조선이 지금현재 겪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타개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노조가 선제적으로 좀 참여해 주면 저희가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극복해야 지역이나 조선업 종사 모든 분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차 실사가 이뤄지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낸 조 부사장은 "대우노조가 하루라도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실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지금 가시는 겁니까?
- 오늘은 실사를 하기 위해 대우노조와 협의하기 위해 온 것이다. 협조를 구하고자 사전 협의하기 위해 온 것이다. 원래는 내일 모래 하려고 했지만 협의가 안되서 어렵지 않을까 싶다. 

변광용 거제시장의 면담요청을 거절한 이유가 있나?
- 시장님이 이 일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저희는 현장 실사를 하고 사전 협의를 하기 위해 온 입장이기 때문에 시장님이 말하는 부분에 대해 말 할 수 있는 분이 와서 나중에 시간을 잡아서 하는 게 더 좋을 것이다. 그게 서로와 시장님에 대한 배려가 될 것이다. 거부한 게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다.

현장 실사단은 오후 1시 40분께 거가대교를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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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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