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거제시 한 지역 여자통장이 남자통장에게 성추행을 당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17일 해당 지역 이통장협의회가 선진지 견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벌어졌다.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 통장에 따르면 이날 견학에는 수 십명의 남여 통장들과 동사무소 직원이 동행했다. 이들은 견학할 선진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버스 안에서 술판을 벌였고, 가무까지 곁들였다. 

선진지 3곳의 견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음주와 가무를 이어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몇몇 남자통장들은 좌석에 앉아 있던 여자통장에게 "같이 춤을 추자"며 억지로 끌어당기는 등 추태가 시작됐다.

급기야는 여자통장의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까지 벌어졌다.

피해를 당한 여자통장은 "어디서 성추행하냐"며 큰소리로 항의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남자통장이 "남편이 만져주지도 않을텐데 만져줘서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돈 3만 원 줘라"고 성희롱 발언까지 했다.

이후 가슴을 만졌던 남자통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자리에 있던 또다른 여자통장에게 춤을 추자며 억지로 일으켜 세우다 머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추태가 계속 이어지자 또다른 한 여성통장이 고함을 지르며 음악을 끄라고 하면서 중단됐다.

다음날 중재에 나선 공무원에 대해 피해를 당한 여자통장은 "술로 인해 벌어진 사고를 중재에 나선 공무원이 또다시 술자리에 불러 해결하려는데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업무의 일환으로 동행한 공무원의 "술을 많이 마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진 않는다"는 답변은 업무태만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 마을의 통장직을 수행하면서 통장으로서 아직도 여성이나 약자를 억압하는 우리사회의 풍조가 여전히 남아있음에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며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두려움에 숨고 싶었으나 저는 저와 같은 일이, 여성이나 약자분들께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적, 도덕적, 사회적으로 불감증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해를 당한 여자통장은 22일 오후 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날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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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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