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거제시가 버스노선체계 개편을 위해 의뢰한 용역 중간보고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13일 오후 2시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거제시 버스노선체계 개편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버스노선체계 개편 중간보고를 받기위해 변광용 거제시장과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시의원, 시민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용역을 실시한 21세기산업연구소(이하 연구소)는 거제시 대중교통에 대한 영향요소(주52시간제 근무 도입·아파트 셔틀버스), 버스이용만족도(소통성·편의성·안전성·쾌적성·연계성·평균 61.9점),버스노선Killer Contents(버스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요소), 'Work Together 거제'검토(거제 두 시내버스 업체가 하루씩 돌아가며 업무를 보는 방식), 준공영제(운행은 버스 업체가 하고, 관리는 거제시가 하자는 제도) 도입 검토 등에 대해 보고했다.

이어 거제관광센터 진휘재, 부산대학교 하규만 교수, 이인후 한국지역경제분석연구원에게  버스노선과 경영성,준공영제 시행, 현실적 교통편의 향상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버스노선과 경영성

이인우- 버스 노선과 배차, 시민들이 바라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대중교통의 목적. 노선이라는게 기존 차는 많이 다니는데 내가 가는 목적지에 가기위한 대기시간과 상관없는 노선이 많다보니 시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가장 많은 예산을 쏟아붓게 된다. 목적지에 가는 시간을 예측해 볼때 3~5분내 도착하고 기본적으로 대기하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면 괜찮다고 본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예산을 쏟아 부을 수 없기 때문에 효율을 따져 무작정 노선 확충보다는 출퇴근 러시아워와 낮, 밤 시간등 운행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본다.

진휘재- 거제시는 교통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낮다. 대도시는 대중교통 만족도가 80~90퍼센트인데 지하철이 커버를 치기 때문. 거제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예산 투입대비 효율이 나지 않는 것. 전반적인 경제성을 감안해 중간에 환승이 가능한 지선과 간선이 답이라고 본다. 역할을 구분해 DRT를 도입하면 지역에 맞는 소형차 또는 택시도 포함될 수 있다. 시민들은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한번에 가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만약 끝까지 이런 방식을 추구하면 거제시가 예산을 감당하지 못한다. 관광객이 거제 어디를 가더라도 30분 내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선 간선체제로 하면되고 이런 부분을 커버치기 위해서는 DRT가 필요하다. 지·간선이 해결책이다. 

하규만-버스노선과 경제상 사이 관계를 거세적인 공공정책으로 생각해 봤다. 버스노선 개편 등을 인터넷에 찾아보면 (이 문제를)고밍하고 있는 지역이 굉장히 많다. 공공적책의 단점은 한 곳에서 반영하면 다른 곳에서 다 따라한다. 이러다보면 경쟁력있는 도시만 살아남는다. 그런 측면에서 버스노선문제에 대해 거제시는 타 지자체와 똑같이 하지 말고 거제시만의 특생이 반영돼야 한다. 거제시는 구도심, 신도심, 농어촌 등이 있으니 다변화된 대중교통 수효를 반영했으면 한다. DRT 등 설명을 통해 버스가 안될때는 택시 이용도 하고, 행복콜 서비스 등 이런 시스템을 신축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또 한 꺼번에 다 바꾸려고 하지 말고 점차점차 바꾸는게 맞다고 본다.

준공용제 문제

하규만- 거제시가 가지는 준 공영제를 시행하면 일자리가 늘 가능성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일자리 창출 입장에서만 보면 일부 시민들이 굉장히 좋아할 이슈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제대로 준비가 안되고 청사진만 좋게 한다면 부정적 결과도 우려된다. 철저한 준비 가 필요하다.

진휘재- 준공영제 부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효과보다 크다고 본다. 20퍼센트 정도의 편익 증대를 위해 2~3배의 지출발생 우려를 가지고 덜컥 시행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과도기적 단계로 노선운영과 사업운영을 서로 역할을 분담해 운행은 업체가 하고, 시민편익과 경제성을 가진 거제시가 운영권을 가지고 한다면 지출에 대한 비용 최소화도 되고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 시민의 편익증진과 관광객 응대를 위한 교통수요부분들은 전 단계적인 부분으로 노선편성에 대한 재량권을 가져오면 좋을 것 같다.

이인우- 예산 창출와 수요 창출, 거제시의 규모라던지 현재 바로 적용하기는 애매하다.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다. 거제시의 경기가 활성화되고 규모에 맞는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이다. 이런 상태로 준공영제로 가면 계속해서 문제점이 쌓여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준공영제로 가기 전 적자노선과 흑자노선간 구분을 준 다음예산 투입정도를 비교하고,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예를 들면 60명의 학생을 버스 20대로 등하교 시키기 위해서는 매년 2억 5000만원이 들어간다.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진휘재 의원이 말한 것처럼 지선과 간선을 잘 이용해 통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운행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맞다. 준공영제는 현시점보다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현실적 교통편의 향상 방안

이인우- 거제는 아파트가 많이 생기다보니 셔틀버스가 면적대비 가장 많은 지역중 하나다. 이런 아파트 셔틀버스를 줄이고 시내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선과 간선버스와 시내버스의 관리를 받는 마을버스를 셔틀버스가 운행하는 지점까지 운행해 돌리는 게 낫지 않나 싶다. 부산 창원 등 마을버스는 특정 거점을 기점으로 동네안부터 오지마을까지 1시간에 2~3번씩 순환한다. 마을버스를 도입하는 게 어떨까 싶다. 마을버스를 도입하고 아파트 셔틀버스를 줄이면 될 것 같다. 또 마을버스를 운영해 간선버스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버스정류장 대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하규만- 원래 마지막에 드릴 말을 생각해 뒀지만 주민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바꿨다. 시민들이 불편함이나 불만이 있다면 연구소나 시청에서 대화채널을 만들어서 수렴해야 한다. 시청 홈페이지에 팝업을 띄워 불만을 다 수렴해야 한다.

진휘재- 오늘 제기된 문제들은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제기중이다. 수요예측형을 도입하려면 아파트 단지가 개설될 경우 DRT 시스템이 버스 라인에 합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골 벽지와 오지 노선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환승하지 않고 한번만 타고자 하는 심리가 크다. 이 문제는 주무부서인 교통행정과에서 활동이 뒷받침돼야 한다. 행정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대응하자. 이런 점들이 계속되면 관광객과 여행객의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현재 거제시 BYS시스템이 전 노선에 확대돼야 한다. 보완돼야 한다.


용역보고회는 2시간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주최측의 준비되지 못하고 책임을 떠 넘기는 듯한 운영에 변광용 거제시장과 김용운 거제시의원, 시민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용역사에 주문해 시청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 그러나 용역사에서 하면 좋겠다라고 발표한 게 목표는 아닌 것 같다. 가장 합리적인 노선안을 만들어 달라. 시나 버스업체에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아주 독립적인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노선을 만들어 달라. 나머지는 시와 버스회사, 시민이 함께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운 거제시의원은 "9000만원 예산 들여서 9개월 걸린 용역결과 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 연구과제 자체가 거제시의 대중교통 버스노선 체계를 개선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 쾌적한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자린데 그런 것은 전혀 없고 기껏해야 시간 몇개 조정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노선체계에 대한 용역 결과가 거의 없다.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연구소측은 김 의원이 '결과를 보고하고 시민들 의견을 청취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사전에 의논되지 않은 준공용제 문제를 질의하며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용역보고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아이들 통학문제부터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으로 인한 불편함, 상대적 소외감, 배차 확충, 시내버스 기사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도 나오지 않고, 주최측이 발언시간 등을 이유로 말을 자르자 불만을 드러냈다.

시민 A씨는 "용역을 했다고는 하는데 어떤식으로 용역조사를 진행했는지, 버스를 타면서 체험해봤다고는 하는데 마을주민이나 이장들은 만나봤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말을 계속 자르니 마음놓고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거제시가 지난해 5월 9000만원을 들여 거제시 버스노선체계 개편 연구 용역을 진행중이지만, 오늘 진행된 중간보고회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거제시 버스노선체계 개편 자문회의'와 다름없이 전문가 자문만 구하고 있어 용역사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한편 거제시는 올해 말 최종보고회를 거친 후 내년 초 실행용역을 거쳐 버스노선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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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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