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이하 노조)가 12일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1월 31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노동자들과 경영자들조차 철저히 배제한 채 밀실에서 협상을 진행해 현대중공업 자본에 특혜를 주는 인수합병 절차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밀실 협상에 의한 재벌 밀어주기, 조선업 독과점 매각에 대해 분명한 반대와 함께 당사자(노동조합)의 참여 속에 모든 논의가 투명하게, 대우조선과 지역의 발전을 전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했지만,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자본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지역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일방적인 매각(인수합병)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총력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12일 노동조합 운영위원회, 13일은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며, 17~18일 양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현장의 분노를 모아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인사와 산업은행의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화된 대우조선은 분식회계와 부실의 오명을 뒤집어쓴 채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투입받아 기업 정상화에 성공해 2017년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7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올해 대우조선 영업이익 또한 3,60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경영의 잘못과 이를 감시해야 할 산업은행에서 은행장까지 묵인된 비리로 야기된 부실을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이루어낸 결과이며,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위해 노력한 노동자들의 희생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사가 정상화 궤도로 돌아서자마자 산업은행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대재벌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은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민중의 정권임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권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며, 전체 민중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특히, 현대중공업이 기자재를 대부분 자회사에서 충당하는 것에 반해 대우조선행양은 거제 및 경남, 부산 등의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자재를 납품받고 있어 대우조선의 현대중공업으로 매각은 곧 남해안 조선산업 벨트 생태계를 파괴하고 중소 조선기자재 납품 업체 도산으로 대량 실업 사태를 유발할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밀실야합에 의한 이번 대우조선 인수합병 발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하며, 지역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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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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