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또 중학생 폭행 "보복 두려워 말 못했다"
거제, 또 중학생 폭행 "보복 두려워 말 못했다"
  • 조형록 기자
  • 승인 2019.01.30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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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거제 중학생들의 일탈이 또다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겨울방학 8일 동안 후배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의 모 중학교 선배로 알려진 A군(16)군과 B군(16)은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학교후배 C군(15)과 D군(15)을 무인모텔과 B군의 집에 감금하고 폭행했다.

이 사실은 27일 탈출한 C군과 D군이 상처투성이로 귀가하자 놀란 가족들이 다음날 오전 경찰에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하고, SNS에 사연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피해학생들은 감금되기 전 가족들에게 선배들과 여행을 가겠다며 집을 나섰고, 감금된 뒤 선배들의 강요에 가족들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전화를 해야만 했다.

C군과 D군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선배들에게 폭행당한 상처를 치료 받고 있다. 이들은 이전부터 선배들에게 폭행과 금품갈취, 폭언, 강제 아르바이트를 강요하는 등 수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세간에 '기절놀이'라고 불리는 목조르기와 로우킥 강타 등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고 여기다 선배들이 모의한 범죄를 대신 뒤집어쓰라는 요구 등 표현하기조차 끔찍한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C군과 D군은 선배들의 괴롭힘이 날로 심해졌지만 보복이 두려워 가족과 학교, 경찰,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지난해 여름방학 이후 귀가가 늦어졌고, 가방에서 전단지 뭉텅이가 발견된 점, 항상 돈이 부족한 점 등 이상한 점이 많았지만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않아 의심만 했었다"고 말했다.

피해학생의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당했던 일들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가해학생쪽에서 청소년법 운운하며 합의를 요구할 지 모르겠지만 절대 합의는 없다. 이런 살인연습(기절놀이)을 하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어떤 피해를 줄지 심히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단순히 생각해서는 안될 문제다. 국민청원 등 강력히 대응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제경찰서는 28일 고소장을 접수하고, 29일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30일부터 31일 사이 가해학생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속정확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측 관계자는 "A군과 B군을 강제 전학받은 후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강제 전학을 보내지 않고 학교에서 보듬으려고 수없이 노력했다"며 "지난해 9월 학교폭력위원회 이후 졸업이 얼마남지 않아 방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뒤통수 맞을 줄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해학생들과 피해학생들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줄 알았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 당혹스럽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성년자의 범죄 취약지역(무인모텔 등)에 대한 감시감독과 학교폭력 예방대책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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