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거제시가 거가대로 개통에 따른 해수욕장 특수를 놓고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고 부산일보가 보도했다.

[부산일보=권상국 기자 ] 여름철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부산과 거제지역 해수욕장들은 서로 최근 개통한 거가대로를 피서객 유치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 "인프라 잘 구축된 우리가 유리"
해운대해수욕장

거제시, "부산 등 전국서 피서객 몰려올 것"

학동 흑진주몽돌해수욕장


거제지역 해수욕장들은 내년부터 전국에서 더 많은 피서 인파들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던 피서객들까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은 잘 구축된 관광인프라, 상대적으로 싼 물가, 거가대로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반사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거제시는 관내에 12곳의 해수욕장을 갖고 있다. 여름 개장기간 방문 피서객수는 100만여 명 수준이다.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에다 일주도로를 따라 골라 찾아갈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 중 학동, 구조라, 와현 해수욕장은 비교적 규모가 커 개장 기간 중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처럼 119수상구조대와 해양경찰이 종합상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특히 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는데 거가대교를 보고 해수욕장을 찾는 해수욕객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도 체류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경남과 울산지역에서도 동해나 부산의 해수욕장이 아닌 거제지역 해수욕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에 발맞춰 거제시는 구조라해수욕장에서 개최하는 해양스포츠행사인 '바다로 세계로'와 명사해수욕장에서 여는 무료영화상영 등의 볼거리나 행사의 내실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홍보도 확대해 해수욕장 특수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또 거제지역 해수욕장의 단점인 높은 물가나 숙박료에 대한 자정노력과 친절운동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은 "거제 특수는 잠시일 뿐"이라며 오히려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의 반사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거제지역 해수욕장들의 경우 규모가 작고 편의시설 등 관광인프라의 구축이 더디며, 물가도 상대적으로 부산보다 높다는 게 이 같은 기대감의 근거다. 아울러 여름 특수 기간 중 거가대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체증도 전국에서 거제지역으로 몰려들 피서객들의 발걸음을 부산으로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제영정 소장은 "거가대로 개통으로 외지에서 부산으로 온 여름 피서객들의 체류시간이 줄어들고 거제지역 해수욕장들이 반짝 특수를 누릴 수도 있지만 그 효과가 내후년 여름 피서철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GIB 거제인터넷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