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거제지역의 원할한 전력 공급을 위해 상문동부터 아주동까지 송전선로 신설을 추진중인 가운데, '지중화'와 '우회선로'를 두고 의견이 대립되고 있어 협의점 마련이 필요하다.

상문동 주민들이 지난 24일 집회를 열고 아주동 일부구간의 송전선로 지중화 계획을 근거로 제시하며 기존에 있던 변전소 이전과 구·신설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해서다. 

한전은 아주동 일부구간은 100% 한전부담으로 전선지중화가 실시되지만 상문동 송전선로 지중화는 어렵다는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아주동 일부구간에 전선지중화가 실시되는 이유가 거제중학교와 고등학교 지붕위를 송전철탑의 전선이 지나가고 있고, 인근에도 송전철탑 전선이 지나는 민가가 존재해 750m정도만 전선지중화가 진행된다"며 "교육부와 한전 본사가 협의했기 때문에 100% 한전에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전 내부규정중 전선 지중화를 위해서는 한전과 사업자간 50대50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게 맞지만, 도시계획 시설로 결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자(거제시 또는 개인) 측에서 100% 전액 부담하도록 사규에 정해져 있다"며 "송전선로 지중화를 시행하더라도 상동 4지구와 문화지구는 사업자가 100%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오는 2021년 4월까지 상문~아주간 송전선로 신설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차질이 예상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지중화가 기반이 돼야 하지만 거제시 부담 예산문제에 발목이 잡혀 우회하는 송전선로를 개설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거제시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중화는 예산확보 문제로 현재는 어렵다며 한전측 계획에 힘을 실어줬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후보시절부터 공약으로 '상문동 송전탑 지중화 추진'을 약속했지만 예산 문제로 한계에 부딪히자 지난 15일 한전 계획대로 사업설명회를 고시공고 했다. 

그러나 설명회는 지난 24일 상문동 주민들의 반대 집회로 무산됐다. 

거제시는 신설이 아닌 기존 송전선로 지중화는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예산 문제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지역구 정치인들은 6·13지방 선거에서 공약한 상문동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이 예산확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자 한전에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 거제시민에게 전기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한전의 노력이 일부 정치인들의 공약과 거제시의 열악한 재정상황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시민들은 "상문동 주민들이 지중화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상동변전소를 계룡산 위로 이전시키고, 기존 선로와 신설 선로도 산 위로 같이 우회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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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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